아베의 ‘여성인권’ 유엔 연설에 박수가 없었던 이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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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전시(戰時·전쟁이 벌어진 때)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납득할 만한 책임 있는 조치를 통해 피해자들의 아픈 상처가 빨리 치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에 일본 정부가 성의를 보이라는 촉구다. 전날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분쟁지역에서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성을 돕기 위해 3년간 3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군위안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은 아베 총리의 연설에 대해 190여 개 유엔 회원국들이 박수 대신 무거운 침묵으로 대답했다. 일본은 그 침묵의 뜻을 헤아려야 한다. 여성 인권을 짓밟은 최악의 행위는 제쳐둔 채 일본이 그저 분쟁지역의 여성을 돕겠다고 나선 ( ㉠ )를 꼬집은 것이다.

일본은 지난달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을 요청하며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역사인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정상회담이나 관계 개선은 어렵다. 불편한 양국 관계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가해자인 일본이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본이 진심으로 피해자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치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일 관계를 다시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동아일보 9월 30일자 사설 재정리 》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


○1 ㉠에 들어갈 올바른 사자성어를 고르세요.

①일석이조(一石二鳥): 한 가지 행동으로 여러 효과를 냄

②본말전도(本末顚倒): 정작 중요한 일은 잊어버린 채 사소한 일만 강조함

③결초보은(結草報恩): 죽어 혼령이 되어서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음

④고진감래(苦盡甘來): 어렵고 힘든 일이 지나면 즐겁고 좋은 일이 온다

○2 다음은 지난해 숨을 거둔 김화선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는지 적어보세요.

1926년 평양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16세 소녀 김화선은 사탕 두 개를 주며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다는 일본군의 꼬임에 속아 기차에 올랐다.

꽃다운 16세 소녀는 싱가포르로 끌려가 지옥 같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해야 했다. 광복 후에도 돈이 없으면 한국에 돌아갈 수 없는 줄 알고 일본 여자가 운영하는 술집에서 일을 하다가 중국 변강성에서 군함을 타고 부산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전에서 홀로 생활하던 그는 2008년 11월 나눔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고 2012년 6월 향년 8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3 일본 아베 총리에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편지를 써 봅시다. 아베 총리가 유엔총회에서 연설했을 때 190여 개 유엔 회원국들이 박수를 치지 않고 침묵한 이유를 편지에 담아보세요.

김은정 동아이지에듀 기자 e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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