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진주 촉석루 1910년대 설계도 일부 찾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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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문화원-향토사학자 추경화 씨 “국보 환원 근거될 결정적 자료”

우리나라 3대 누각의 하나인 진주 촉석루(사진)를 국보(國寶)로 환원시킬 근거가 될 만한 옛 자료를 확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촉석루 국보 환원운동을 벌이고 있는 경남 진주문화원과 지역 향토사학자 추경화 씨(63)는 “1910∼1920년에 그려진 촉석루 설계도 일부와 촉석루 중건 당시 국무회의록을 최근 찾았다”고 24일 밝혔다. 추 씨는 “국보 1호인 숭례문은 설계도가 있지만 촉석루는 설계도가 없어 국보 환원 또는 보물 지정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1957년 촉석루 중건 당시 옛 설계도를 근거로 했다는 증언에 따라 수소문을 해 설계도 일부를 찾았다”고 말했다.
▶본보 6월 19일자 A14면 참조… “촉석루 국보로 재지정” 서명운동 나서

추 씨는 “현재 촉석루는 나무 기둥이 돌 기둥으로 바뀐 것만 빼고는 옛 설계도대로 완공됐다”며 “촉석루 국보 환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촉석루 중건 당시인 1957년 1월 19일자 제6회 국무회의록에서도 ‘촉석루는 중건이나 재건이 아닌 보수’라고 기록돼 있다고 추 씨는 설명했다. 국무회의록에는 촉석루가 목재 부분은 소실됐지만 일부가 남아 재활용해 보수했다는 근거가 남아 있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추 씨는 1958년 11월 12일자 동아일보 3면(팔도강산 발 가는 대로 붓 가는 대로)에서도 ‘촉석루는 대석(기초석)이 남아 그대로 재활용했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촉석루가 6·25전쟁 때 비행기 폭격으로 파괴돼 원형이 소실됐다는 이유로 국보에서 해제된 상황을 반박할 수 있는 자료인 셈이다. 추 씨는 “숭례문은 조선 초기 건축물이지만 촉석루는 고려시대 창건돼 77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국보 환원 또는 보물 지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촉석루는 1948년 국보 276호로 지정됐다가 1956년 국보에서 해제됐으며 1983년 문화재 가운데 등급이 가장 낮은 지방문화재 자료로 지정됐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촉석루#국보#추경화#설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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