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독도 첫발 디딘 병아리 해설사 “가슴 뭉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 ‘제1기 독도해설사 과정’ 지원한 대학생 20여명 2박3일 독도 탐방

27일 경북 울릉군 독도박물관에서 제1기 독도해설사들이 독도 모형을 보면서 생태환경 강의를 듣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27일 경북 울릉군 독도박물관에서 제1기 독도해설사들이 독도 모형을 보면서 생태환경 강의를 듣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막연한 애국심보다는 정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치밀한 논리를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달 27일 경북 울릉군 울릉읍 대아리조트 회의실. 경북대 계명대 대구한의대 영남대 학생 20여 명은 3시간 동안 독도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이날 독도 탐방을 마친 뒤 마련한 자리. 영남대 오효기 씨(23·여·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4학년)는 “이번 체험을 계기로 독도의 이모저모를 브랜드 디자인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영남대 독도연구소가 올해 마련한 ‘제1기 독도대학 독도해설사 과정’의 참가자들이 26∼28일 울릉도와 독도를 탐방했다. 경북대 안우찬 씨(26·정치외교학과 4학년)는 “동해 한가운데 우뚝 선 독도와 만나면서 뭉클했다. 독도에 대한 어떤 부당한 논리도 이겨 낼 수 있는 실력을 갖춘 해설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3월 시작한 독도해설사 과정은 매주 금요일 3시간씩 15주 일정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울릉도·독도 역사와 지리, 자연생태, 생물자원, 국제정치 등을 수강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송휘영 영남대 독도연구소 연구교수는 독도의 야생화 등 식물과 생태환경을 학생들에게 생생하게 설명했다. 송 교수는 “이번 체험은 학생들이 독도해설사로서 책임감과 실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독도박물관을 찾아 독도 자료 등을 자세히 살폈다. 경북대에 유학 중인 중국인 류위즈(劉玉芝·25·여·대학원 정치학과) 씨는 “중국도 일본과의 영토 분쟁을 겪고 있어 독도에 꼭 와 보고 싶었다. 영토 분쟁에 관한 한국의 대응을 논문으로 써 보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독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독도해설사를 양성하기 위해 이 과정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5일 영남대에서 열리는 수료식 후 독도해설사로 활동한다.

영남대 독도연구소가 해설사 교육을 맡은 이유는 대학 부설 연구소로는 처음으로 2005년 5월 설립 후 2007년 교육부의 정책중점연구소로 지정되는 등 독도 연구에 모범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도 교육부 및 동북아역사재단과 공동으로 독도 바로 알기 전국 순회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난달에는 연구소에 독도 자료를 전시하는 아카이브(기록보관소)를 열었다. 일본 쓰쿠바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최재목 소장(철학과 교수)은 “일본에도 독도 문제를 바르게 알고 있는 지식인이 많으므로 이들과 국제적인 공조로 독도 영유권을 확고하게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독도해설사들이 국제적 안목으로 독도 지킴이 역할을 하도록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독도연구소#독도대학 독도해설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