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고려왕릉 세계유산 등재 추진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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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고려역사재단 7월 5일 출범

강화도에는 남한에서 고려 유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다. 사진은 팔만대장경을 조판한 선원사 터. 인천시 제공
강화도에는 남한에서 고려 유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다. 사진은 팔만대장경을 조판한 선원사 터. 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다음 달 5일 강화도 곳곳에 산재한 고려 유적을 연구 조사할 ‘강화고려역사재단’을 설립한다. 고려 왕조가 몽골에 맞서 강화도 천도를 결정한 1232년 7월 5일과 같게 출범 날짜를 잡았다.

고려 왕조는 39년간 강화에 머물면서 강화읍내 고려 왕궁을 짓고 외성, 중성, 내성 등 삼중 성벽을 쌓았다. 이 때문에 남한 땅에서 고려 유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 강화도다. 몽골 항전을 이끈 고종 묘인 홍릉(사적 제224호)과 희종 묘인 석릉(사적 369호) 등 왕릉 2기와 왕비릉 2기 등 4기가 있다. 남한에 있는 고려 왕릉 5기 중에서 경기 고양시의 공양왕릉을 제외하면 모두 강화도에 있다.

강화고려역사재단은 성곽 유적과 고려 왕릉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사업을 벌인다. 고려 왕릉이 많은 북한 개성지구가 세계문화유산에 잠정 등록된 상태다. 인천시는 “조선 왕릉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고려 왕릉의 문화유산 등록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려 귀족과 관료들의 공동묘지로 추정되는 석실 고분이 강화도 내 4개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석릉 주변에서만 돌을 재료로 한 석관묘 50여 기가 확인됐다. 재단은 고려 성곽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는 중성과 외성, 고분 등을 발굴해 달라고 문화재청에 요청할 계획이다.

재단은 또 남북 공동으로 고려 역사를 연구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10년 전부터 활동을 벌이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를 통해 북한의 참여 여부를 타진하기로 했다. ‘남북고려역사포럼’을 개최하고 학생 및 시민 대상의 유적지 답사, 학술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재단을 이끌 대표이사로는 박종기 국민대 한국사학과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한국중세사학회장을 지냈고 ‘새로 쓴 500년 고려사’ 등을 저술한 고려역사 전문가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강화고려역사재단#고려 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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