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직접 찍은 사진으로 수업해보세요…눈빛이 달라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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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기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최근 많은 교사가 창의적 수업방법에 관심을 갖는다. 특히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멀티미디어수업이 보편화되면서 사진자료를 수업에 활용하는 교사도 많다. 사진을 활용한 수업은 어떻게 하면 효과적일까?

11일 서울 중구 충무로의 사무실에서 김완기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69·사진)를 만났다. 김 이사는 20세에 교사생활을 시작해 장학사, 장학관, 교육장, 초등교육정책과장 등을 두루 거친 교육전문가. 또 수차례 사진전에서 입상하고, 개인 사진전도 연 실력파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최근 43년의 교직생활과 45년의 사진작업을 돌아보는 자서전 ‘분필과 셔터로 그린 자화상’을 펴냈다.

김 이사는 멀티미디어수업의 ‘1세대’이다.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그는 자신이 찍은 사진을 광학투영기(OHP)로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수업을 했다. 시대가 달라졌지만 사진을 활용한 수업방법의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김 이사가 말하는 핵심은 학생들이 직접 나온 사진을 활용하는 것. 예를 들어 수학시간에 학생들이 나온 사진의 실제 이야기를 활용해 최근 강화된 ‘스토리텔링수학’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식이다.

융합형 교육도 가능하다. 김 이사는 이수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자신이 찍은 사진작품을 학생들에게 보여준 뒤 자유롭게 시를 쓰는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만든 작품 100여 점은 ‘사진과 시’란 이름의 교내 전시회를 열어 게시했다.

“얼핏 보기엔 직접 찍은 사진과 자료사진이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요. 하지만 직접 학생들을 찍은 사진에는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더 친숙하게 느껴 수업 내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흥미를 갖고 집중력도 높아지기 마련이지요.”(김 이사)

교사가 평소에 학생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주면 생활지도에도 도움이 된다. 학생들을 사진에 담기 위해 생활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변화나 특이사항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만난 수십 년 전 제자들 중에 제가 가르쳐준 지식을 기억하는 학생은 별로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찍어서 슬라이드로 보여주던 사진은 모두 기억을 하더군요. 사진으로 학생들과 소통해보세요. 직접 학생들을 사진으로 찍어 스마트폰 메신저로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을 겁니다.”(김 이사)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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