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 흉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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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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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보수중단 6개월째 방치… 건축 폐기물 등 쓰레기 나뒹굴어

1982년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 건립된 한미 수교 100주년 기념탑 주변에 안전모가 나뒹굴고 있다. 구는 지난해 10월 기념탑 보수공사에 들어갔으나 보수업체의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돼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1982년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 건립된 한미 수교 100주년 기념탑 주변에 안전모가 나뒹굴고 있다. 구는 지난해 10월 기념탑 보수공사에 들어갔으나 보수업체의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돼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 중구 북성동3가 자유공원 정상 숲 속에 세워진 ‘한미 수교 100주년 기념탑’의 보수공사가 중단되면서 6개월 넘게 방치되고 있다. 이 기념탑은 한국과 미국의 수교 100주년을 맞아 1982년 12월 옛 외국인 별장 자리에 건립됐다. 중구는 높이 15.5∼20m의 기념탑 8개로 구성된 100주년 기념탑의 상층부 동판이 떨어져 나가고 녹이 슬자 지난해 10월부터 보수공사를 시작됐다.

그러나 보수공사를 맡았던 건설업체가 자금난으로 수주 1개월을 넘기자마자 공사를 중단했다. 이 업체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인수인계가 잘못되는 바람에 1월 완공 예정이었던 보수공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구는 이 회사에 세 차례에 걸쳐 공사 재개를 요구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자 최근 다른 시공사를 찾고 있다. 지난달 19일 회사에 보수공사 계약해지 예정 통보를 보내 놓기만 하고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자유공원을 자주 찾는 김의용 씨(61)는 “봄꽃이 활짝 피고 수림이 우거진 100주년 탑 주변에 건축 폐기물 등 쓰레기가 넘쳐나도 구에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념탑은 진보단체에서 철거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한미 양국의 우호협력을 상징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1882년 5월 인천 앞바다가 바라다보이는 화도진 언덕에서 한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다. 조약 체결 100주년을 맞은 1982년 조각가 최만린, 시인 박두진 등이 이 기념탑 건립에 참여했다. 중구는 “이번 주 내 보수작업을 진행할 업체를 결정해 다음 달에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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