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성공 경쟁에 지친 그대, 인문학서 삶의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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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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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부천 대학들 시민 상대 인문학 강좌 잇따라 개최 “삶을 풍성히”

지난해 10월 서울신학대 대강당에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개화기와 기독교’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올해 이 대학은 다음 달 14일부터 인문학 강좌를 시작한다. 서울신학대 제공
지난해 10월 서울신학대 대강당에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개화기와 기독교’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올해 이 대학은 다음 달 14일부터 인문학 강좌를 시작한다. 서울신학대 제공
주부 박윤순 씨(56)는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경기 부천시 원미구 가톨릭대가 ‘동양과 서양의 대화’를 주제로 연 인문학 강좌를 수강했다. 가톨릭대 교수와 문단에서 활동하는 소설가, 시인 등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인문학 강의를 듣고 토론 기회도 가졌다. 박 씨는 “대부분 교양강좌가 교재도 없이 강사의 일방적 강의만 듣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이 강좌는 개강 일에 교재를 나눠 줘 강의 내용을 미리 알 수 있어 이해하기 쉬웠다”며 “강좌가 끝날 때 기념 문집을 만들어 발표회를 열고, 수료증도 받게 돼 만족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올 3월에도 이 같은 강의를 들을 생각에 가슴이 부푼다.

가톨릭대뿐 아니라 인하대 인천대 서울신학대도 다음 달부터 인문학 강의를 진행한다. 이들 강좌는 모두 무료로 운영되며 일부는 재학생과 시민이 같이 듣는다.

인하대는 인천시립박물관과 공동으로 3월 19일부터 ‘인천시민 인문학강좌’를 개설한다. ‘문학 속의 인천, 인천의 문학’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강좌에선 한국 문학과 인천이 역사적으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살필 수 있다. 6월까지 격주로 화요일 오후 2시부터 박물관 1층 석남홀에서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시인 김윤식 씨와 소설가 안보윤 씨 등 8명이 강사로 나서 한국 근대문학이 형성되는 과정에서의 인천의 역할과 인천 출신 주요 작가 등을 강의한다. 20세 이상 시민이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으며 3월 17일까지 박물관 홈페이지(museum.incheon.go.kr)에서 14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032-440-6734

인천대는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묻다’라는 주제의 도시인문학 강좌를 중구 율목도서관과 남동구의 사설 전시관인 스페이스빔에서 4월 27일까지 진행한다. 개항 이후 인천이 근대도시로 발전하는 역사적 과정과 문화를 강의한다.

3월 30일 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학예사가 인천의 역사·문화적 자원의 보존과 활용 방안에 대해 강의한다. 4월 27일에는 인천 기독교 산실인 여선교사 합숙소, 국내 최초의 사립학교 등 근대문화 유적지가 몰려 있는 동구 금창동 배다리 일대를 답사한다. 032-770-3800

서울신학대가 3월 14일부터 문을 여는 인문학 강좌는 국내 최고 지식인들이 강사로 나선다. 2011년부터 재학생과 부천시민이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재학생들은 교양필수 과목인 이 강좌를 7학기 이상 수강해야 졸업할 수 있다.

강좌 첫날 유석성 총장이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는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소개한 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한국 사회를 위한 지식인의 역할’을 주제로 강의한다. 이어 송자 전 연세대 총장과 백종현 서울대 교수, 최상룡 전 주일 대사,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등이 강단에 올라 철학과 종교, 과학 등을 강연한다. 032-340-9139

가톨릭대는 3월 8일부터 5월까지 기슨관에서 ‘질문과 대답으로서의 인문학’을 주제로 인문학 강좌를 운영하지만 수강 신청이 이미 마감됐다. 2학기에 진행할 강좌는 6월 이전에 인터넷을 통해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이 밖에 인천시와 부천시가 운영하는 도서관과 복지관 등은 12월까지 수시로 인문학 강좌를 연다.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립박물관#인하대#가톨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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