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중 감염 CJD환자 국내 두번째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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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뇌경막대체재 이식 수술 25년만에 1월에 숨져

뇌수술을 받다가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에 감염됐다고 국내에서 두 번째로 확인된 50대 환자가 최근 숨졌다. 1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백모 씨(50)는 1988년 5월 뇌를 싸고 있는 ‘뇌경막’을 다쳐 이를 대체할 ‘라이오듀라’를 이식한 뒤 CJD 증상을 보였다. 이처럼 치료 과정에서 생긴 CJD를 ‘의인성(醫因性) CJD(iCJD)’라고 부른다. 인간광우병이라 불리는 ‘변형 CJD(vCJD)’와는 다르다.

백 씨는 그 후 서울과 지방 병원을 오가며 투병하다 지난달 27일 숨을 거뒀다. 질병관리본부는 백 씨가 투병한 지 23년 만인 2011년 12월에야 iCJD임을 최종 확인했다. 이 병의 잠복기가 보통 20년 이상이라서 확진이 늦어졌다.

CJD는 뇌 속 단백질인 프리온(prion)의 변형과 관련된 질병이다. 프리온은 단백질(Protein)과 비리온(Virion·바이러스 입자)의 합성어. 바이러스처럼 전염력을 가진 단백질 입자를 뜻한다. 일단 발병하면 치사율이 100%에 가깝다. 발병 양상에 따라 4종류로 구분된다.

특이한 점은 2010년 11월 숨진 국내 의인성 CJD 첫 환자와 백 씨의 투병 기간이나 사망 연령이 비슷하다는 사실이다. 첫 환자는 수술 감염 후 23년 만인 54세 때 숨졌고, 두 번째 환자인 백 씨도 CJD에 감염된 지 25년 만인 50세에 생을 마감했다. 숨지기 1년여 전부터 증세가 급속도로 악화된 점도 비슷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CJD 진단을 받은 환자의 수명이 짧지만, 의인성 CJD 환자는 상대적으로 더 빨리 사망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백 씨는 1988년 머리를 다친 뒤 구토 증상이 심해 뇌경막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 후 눈이 침침해지는 등 의인성 CJD로 의심할 만한 증상을 보였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CJD환자#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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