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인생 2막은 전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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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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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베이비부머 유치 은퇴휴양도시 조성 본격화

전남 장흥군 안양면 사자산 자락에 자리한 로하스타운 시범단지. 지난해 7가구가 입주했다. 기반공사가 끝나는 2015년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로하스타운은 친환경 생태휴양복합도시다. 장흥군 제공
전남 장흥군 안양면 사자산 자락에 자리한 로하스타운 시범단지. 지난해 7가구가 입주했다. 기반공사가 끝나는 2015년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로하스타운은 친환경 생태휴양복합도시다. 장흥군 제공
전남은 전국의 절반을 차지하는 6000km의 리아스식 해안과 2000여 개의 섬을 보유한 ‘녹색의 땅’이다. 여기에다 연간 평균 일조량이 2105시간으로 서울 1772시간보다 무려 333시간이나 많다. 미세먼지 측정량은 m³당 46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m³당 경기 6746μg, 서울 6146μg보다 낮아 공기가 깨끗하다. 물가, 생활비, 땅값도 타 지역보다 저렴하다. 전남의 평균 공시지가는 m²당 5000원으로 전국 평균의 5분의 1밖에 안된다. 생활비도 수도권의 4분의 1 수준이다. 전남도가 이런 지리적 여건과 이점을 살려 은퇴도시 조성에 나서고 있다.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하는 베이비부머들을 유치하기 위해 차별화된 귀농·귀촌 정책으로 은퇴휴양도시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 깨끗한 환경-저렴한 생활비 장점


베이비부머는 6·25전쟁 뒤 폭발적인 출산 붐으로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출생한 712만 명 집단을 말한다. 경제성장을 주도한 산업역군들로 최근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두고 있는 세대다. 서울 J대 교수인 김모 씨(60)는 5년 후 정년퇴임을 하면 전남 진도로 이주할 계획이다. 김 씨는 진도군에 은퇴자 마을이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해 진도를 찾았다. 휴양마을 예정지인 진도읍 산월리를 둘러본 김 씨는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소일거리로 텃밭도 가꿀 수 있는 이곳에서 인생 2막을 설계하기로 했다.

진도군은 진도읍 산월리 산해뜰지구와 군내면 명량지구에 휴양전원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해뜰지구(11만5084m²)에는 전원주택 152가구를, 명량지구(6만9106m²)에는 한옥형 주택 53가구를 각각 건립할 예정이다. 군은 농림수산식품부 공모사업으로 국비 70%를 지원받아 내년부터 3년간 택지를 조성한다. 진도군은 지난해 첫 전원마을인 임회면 남동지구(54가구)가 설계가 끝나기도 전에 분양이 완료되는 등 호응을 얻자 2곳에 추가로 단지를 조성하게 됐다. 박종온 진도군 지역개발과장은 “지난달 투자협약 이후 전국에서 문의전화가 많이 걸려온다”며 “군이 직접 경관이 좋은 땅을 매입하고 기반시설을 조성해 택지를 공급하는 공공기관 주도 방식이어서 은퇴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의료센터 승마장 갖춘 은퇴도시

전남도는 2009년부터 입지조건이 좋은 46곳을 은퇴도시 후보지로 선정하고 민간기업을 상대로 투자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장흥군 안양면 기산리·비산리 일대에 조성하는 로하스 타운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총 사업면적 233만m²(약 70만 평), 총 계획 가구수가 2600가구(유입인구 6400명)에 달한다. 타운에 통합의료센터, 공공형 승마장이 들어서는 등 도시지역 은퇴자나 귀농 귀촌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친환경 전원도시로 꾸민다. 장흥군은 현재 전체 사업면적의 67%를 매입했다. 1만 m²에 조성된 시범단지(13가구)에는 지난해 7가구가 입주했다. 민간사업자가 선정되고 기반공사가 끝나는 2015년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과 기산토건은 무안군 청계면 월선리 일대 48만 m²(약 14만5000평) 용지에 505억 원을 투자해 250가구 규모의 한옥 및 전원주택단지를 건립한다. 올해 말까지 토지보상을 끝내고 기반공사에 들어가면 2, 3년 후 입주가 가능하다. 장성군과 한국농어촌공사는 장성호 주변에 은퇴마을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전남도와 각 시군의 도시민 유치 프로젝트 효과는 인구유입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전남지역 귀촌인구는 3459명으로 2011년 1474명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점관 전남도 행정지원국장은 “저렴한 생활비, 깨끗한 환경, 높은 행복지수 등 전남만이 지닌 장점이 알려지면서 귀촌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베이비부머#로하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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