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사하구청 “후배들에게 교복 물려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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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입장권 등 주기로

1일 부산 사하구 장림동 영남중학교 상담실 탁자 위에는 세탁소에서 도착한 교복들이 비닐커버에 포장된 채 쌓여 있었다. 이 교복은 졸업생들이 후배들을 위해 내놓은 것. 영남중은 해마다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열고 있다. 이런 전통이 자리를 잡으면서 올해는 물려주는 교복이 80여 벌이나 돼 지난해(50벌)보다 크게 늘었다.

올해는 세탁업소인 오시나래 세탁이 교복 세탁과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사하구청과 협약을 맺은 것이 큰 힘이 됐다. 또 교복 기증 학생들에게 관내 을숙도문화회관의 음악, 연극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입장권까지 주면서 관심을 끌었다.

사하구청은 저소득가정의 교복 구입비 부담을 줄이고 자원절약, 이웃사랑 분위기 확산을 위해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시작했다. 현재 사하구청의 교복 세탁서비스를 제공받는 곳은 중학교 16곳 가운데 감천, 건국, 다대, 두송, 하단, 장림여중 등 9곳. 다른 학교도 희망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 미리 교복을 기증받은 영남중을 제외한 나머지 학교들은 졸업식이 열리는 7일 이후 교복을 기증 받아 세탁한 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교복을 기증하거나 물려받길 원하는 가정은 해당학교로 문의하면 된다. 김학도 영남중 생활지도부장은 “지난해까지 학부모들이 직접 교복을 세탁해서 기증하거나 학교 예산으로 충당했는데 올해는 구청과 세탁업소 덕분에 비용부담을 덜었다”며 “차상위 계층과 전입 학생들에게 교복 선택권을 우선적으로 주고 있다”고 말했다. 051-220-5531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교복 물려주기#영남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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