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팀 “청계천변 음이온, 도심지역보다 높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8일 0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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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연구 논문…"음이온 확산 위해 자연생태형 복원 필요"

서울 청계천 주변의 음이온 발생량이 일반 도심지역보다 많다는 연구결과가 눈길을 끈다.

18일 서울연구원의 서울도시연구에 실린 건국대 원예학과 김정호 교수 등의 '다중회귀를 이용한 도심 재생하천이 음이온 농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 논문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이 논문은 5월 청계천 복원구역에서 측정한 결과, 전체 측정지점의 평균 음이온 농도는 620±186개/㎤로, 일반 고밀도심지 내 평균 농도인 150¤450개/㎤보다 높다고 밝혔다.

음이온은 혈액순환, 피로 경감, 집중력 향상, 호흡기능 개선 등에 효과가 있으며 일반적인 숲 속에서는 1000¤2000개/㎤, 녹지가 없는 고밀도심지역에서는 150¤450개/㎤가 분포한다.

이 연구팀은 5월 중 날씨가 맑은 날을 택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청계천의 시작점인 청계광장부터 세운교까지 8개의 다리 구간 5.84㎞에서 측정했다.

측정은 삼각대를 지상 1.2m 지점에 설치한 후 10분 동안 대기에 노출해 대기 중의 음이온 분포량을 1분 간격으로 기록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청계천 수변 지점, 청계천 둑 지점, 수변에서 50m 지점, 수변에서 100m 지점, 수변에서 150m 지점, 수변에서 200m 지점 등에서 각각 3¤8곳씩 측정지점으로 설정됐다.

그 결과 음이온은 ㎤당 수변 지점에서 736개, 둑 지점에서 633개, 50m 지점에서 593개, 100m 지점에서 567개, 150m 지점에서 440개, 200m 지점에서 543개로, 대체로 청계천에서 멀어질수록 낮아졌지만 고밀도심지역의 평균보다는 많았다.

연구팀은 종로 1·2·3가와 큰 사거리가 있는 150m 지점은 습도, 녹지율, 기온 등이 음이온 발생 조건에 적합하지 않아 기타 지점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200m 지점에서는 주변 탑골공원, 종묘, 종각 등에 녹지가 많아 음이온 농도도 150m 지점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김 교수는 "현재 청계천은 수로 형태로 복원됐기 때문에 음이온이 양쪽 옹벽에 막히는 구조"라며 "앞으로는 도시민들의 건강을 고려해 음이온이 퍼질 수 있도록 도심지 하천을 생태복원형으로 복원·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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