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나의 NIE]세상만사 담긴 신문은 교과서의 ‘훌륭한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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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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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구 대한교과서) 김영진 대표

미래엔의 중학교 사회② 교과서 224페이지에는 ‘경상수지 적자, 우리 경제에 적신호가 켜지다’라는 글이 나온다. 2010년 동아일보 기사다. ‘환율과 국제 수지’ 단원에 등장하는 예문으로, 어려운 경제 용어를 쉽게 설명하기 위한 보충자료 역할을 한다. 이처럼 교과서에 다양한 내용의 신문 기사가 나와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다.

기사가 원문 그대로 교과서에 실리는 이유는 신문이라는 매체가 지닌 객관성과 공정성 때문이다. 신문에 나온 기사는 그 자체가 신뢰의 상징이다. 온라인 매체에서는 기사 내용의 변경 등 수정 작업이 가능한 반면, 지면 기사는 활자로 종이에 찍히는 순간 온전한 팩트이자 역사가 된다.

이런 이유로 나 역시 어떤 매체보다 신문을 선호한다. 미국에서의 학창시절 때부터 신문을 통한 세상읽기는 나에게 매우 중요한 일과였다. 지금도 여전히 신문 기사를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교육업체를 운영하는 만큼 특별히 교육 지면을 유심히 보지만, 내가 특히 눈여겨보는 곳은 사람 이야기가 담긴 투데이면과 오피니언면이다. 나와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은 어떤 일을 하는지, 또 얼마나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참으로 흥미롭다.

최근에 읽은 인터뷰 중에서는 동아일보 8월 27일자에 실린 기사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 분당 양영디지털고 교사와 학생들에 대한 내용이다. 교사와 학생, 일반인 45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박하는 책을 11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했다는 기사였다. 중고교 학생의 일상에 관심이 많은 교과서 업체 대표로서, 또한 책을 내는 출판인의 한 사람으로서 강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기사였다.

일반기사와 달리 인터뷰는 좀 더 재미있고 쉽게 사실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런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 교과서를 개발하는 과정에 활용했다. 교과서를 연구하고 개발하면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쉽고 재미있어야 교과서를 열심히 보는 학생이 많아진다. 이런 고민의 해결책 중 하나로 신문기사를 꾸준히 활용했다. 앞서 말한 대로 쉬운 내용의 신문 기사를 교과서에 넣어서 어려운 단원을 설명하는 식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2013년도 미래엔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는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신문의 인터뷰 기사를 그냥 붙이지 않고, 교과서에 작품이 실린 주요 작가 6인의 인터뷰를 미래엔에서 직접 진행해 책에 부록 형식으로 넣었다. 학생들은 작가와 작품을 읽고 외우는 수준을 넘어서 인터뷰 기사를 통해 작가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작품이 탄생한 배경은 무엇인지를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한다.

새 교과서가 아직 나오지 않아 학생의 의견을 들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인터뷰 기사는 단원에 대한 쉬운 이해뿐만이 아니라 국어와 문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큰 기대를 받는다.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신문은 정확하고 믿을 만한 정보를 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발상을 가능하게 하는 아이디어 뱅크로서의 역할도 크다. 앞으로도 나의 삶에서 신문은 큰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또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교과서를 만드는 데 든든한 조력자로서 위력을 발휘하리라 생각한다.

김영진 미래엔(구 대한교과서) 대표
#신문과 놀자#나의 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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