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낙뢰 전성시대… 국지성 폭우 영향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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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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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5만여회 “콰광”

여름은 낙뢰의 ‘전성시대’.

1년 평균 약 13만 회의 낙뢰가 발생하며 75%가량이 여름에 집중된다. 특히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이른바 ‘게릴라성 호우’가 내릴 때 많이 발생한다. 이상기후로 최근 국지성 강우가 잦아지면서 낙뢰 발생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2002년 여름(6∼8월)에 발생한 낙뢰는 3만5127회, 2007년 같은 기간에는 19만7795회로 급증했다. 2009년 5만4651회, 2010년 13만7406회, 2011년 6만6582회 등 증감이 반복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라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이다.

올해처럼 폭염이 지속된 여름에는 낙뢰 발생이 늘어날 개연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가 수축하면서 대기가 급격하게 불안정해지기 때문. 올여름 발생한 낙뢰는 6월 5941회, 7월 3만1712회, 8월에는 1만2855회(8월 16일까지 관측)로 5만508회에 이른다.

낙뢰는 인명 피해와 함께 건물이나 산림 화재 등의 피해를 유발한다. 특히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등산 골프 등 레저인구가 늘어나는 것이 인명 피해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사람이 낙뢰를 맞으면 수천 분의 1초에서 수백만분의 1초가량 몸 속에 약 1000암페어(A)의 전류가 흐른다. 보통 0.1A만 돼도 심장이나 호흡기 계통에 영향을 준다. 또 낙뢰의 온도가 최고 2만8000도에 달해 심한 화상을 입기도 하고 고막이 파열되기도 한다.

낙뢰는 송전탑 등 전력설비나 교통시설을 파괴해 통신 두절이나 교통 마비, 산업활동 중단 등의 2차 피해도 낳는다. 낙뢰 피해를 대표적인 선진국형 기상 재해로 꼽는 이유다.

일단 낙뢰 우려가 있으면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등산 중에는 등산용 스틱을 몸에서 먼 곳에 놓고, 골짜기나 동굴 등 낮은 곳으로 피해야 한다. 논이나 염전 등 평평한 곳에 서 있는 것도 위험하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낙뢰#국지성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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