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국제공항 확충 ‘발등의 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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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 급증 작년 1720만명
예상보다 빨리 2019년 포화

제주국제공항 확충이 ‘발등의 불’로 다가왔다. 정부의 공항이용객 예측이 빗나가면서 신공항 건설 결정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상황이다. 제주국제공항 이용객은 2008년 1244만 명에서 지난해 1720만 명으로 급증했다. 정부가 2015년에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던 수치를 지난해 넘어섰고 올해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연구원은 올해 초 ‘제주 신공항 연구보고서’에서 2019년 연간 항공기 운항횟수가 17만2000회로 활주로 용량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확정한 제4차 공항개발중장기(2011∼2015년) 종합계획에서 2025년 포화에 이른다는 분석에 비해 6년이나 빠른 것이다. 신공항 건설에 7∼10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신공항 건설 여부를 사전에 확정해야하는 당위성이 힘을 얻는 이유다.

제주도는 국토해양부가 제주공항의 심각성을 받아들여 공항개발 수요조사 용역비 10억 원을 책정하고 최근 기획재정부에 요청했다고 9일 밝혔다. 조사 용역에서 공항수요에 대한 새로운 전망과 함께 공항 확충을 위해 신공항을 건설할지 기존 공항을 확장할지에 대한 결론이 내려진다.

신공항 건설은 소음피해, 고도제한 등의 영향이 적고 비행선 확보가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도심공동화와 환경문제 발생이 단점이다. 바다에 공항을 만드는 해상형인 경우 14조2334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제주시 용담동에 위치한 기존 공항에 활주로를 새로 건설하는 확장방안은 최대 5조6000억 원을 투자해야 한다. 활주로 용량이 현재보다 2배가량 늘어나지만 토지수용 및 보상, 항공기 지상이동 불량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제주도 강승화 신공항건설추진단장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으로 제주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공항이용객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지어놓고도 활용을 제대로 못하는 다른 공항과 달리 제주공항은 관광수요 전망이 높기 때문에 최우선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각계 기관 및 대표로 구성한 제주신공항건설범도민추진협의회는 최근 회의에서 ‘제주 신공항 건설의 대선후보 핵심공약 채택’에 힘을 모으기로 결정했으며 9월 정부 관계기관을 방문해 건의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제주국제공항#제주 신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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