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융합인재의 첫걸음 ‘기획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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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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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인재 되기 위한 독서법


《자연과학과 인문학적 지식을 함께 갖춘 ‘융합인재’가 최근 주목받는 가운데 교육전문가들은 “융합인재가 되기 위한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독서’”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적잖은 초등생 학부모는 TV나 스마트폰 등에 빠져 책을 멀리하는 자녀의 독서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 그렇다면 융합인재가 되기 위한 독서법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지도할 수 있을까.》
1.독서주제 정하기: 교과서 학습목차, 기념일 활용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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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인재로 키우는 데는 이른바 ‘기획독서’가 도움이 된다. 기획독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와 장르의 책만 읽지 말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균형 있게 읽는 독서방법을 말한다.

독서 주제는 1년을 기준으로 한 달에 하나를 정하면 좋다. 교과서 앞부분에 있는 목차를 활용하면 효과적. 교과서에 나오는 학습주제는 각 학년 수준에 맞춰져 있어 이해하기 쉽다. 해당 주제로 독서를 하면 학교 시험과 수행평가를 대비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초등 6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를 예로 들어보자. ‘우리 국토의 모습과 생활’에서는 우리나라 기후, 지형, 작물 같은 과학 관련 주제를 뽑아낼 수 있고, ‘우리 경제의 성장과 과제’에서는 용돈을 아껴쓰는 법이나 무역을 독서의 주제로 떠올릴 수 있다. 또 ‘환경을 생각하는 국토 가꾸기’에서는 환경을 주제로 꼽을 수 있다.

매달 있는 기념일이나 행사 등에 맞춰 주제를 선정할 수도 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은 현충일과 6·25전쟁 등이 있기 때문에 ‘한국사’를 주제로, 한글날이 있는 10월은 우리말을 주제로 정하는 식. 각 기념일에 맞춰 교내외에서 같은 주제로 글짓기, 발표, 그림그리기 대회 등이 열리기 때문에 독서주제를 통일하면 한 번에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서경 한우리독서토론논술연구소 실장은 “자녀의 독서습관이 잡히지 않았다면 자녀가 관심을 보이는 주제로 독서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면서 “중간에 관심 분야가 변할 수 있고 신간도서도 계속 나오기 때문에 1년간 읽을 책을 미리 모두 정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조언했다.

2.책 고르기: 추천 도서목록 활용해 주제당 2, 3권으로

주제를 정했다면 해당 주제에 맞는 책은 어떻게 결정할까. 하나의 주제 아래 읽을 책은 2, 3권이 적당하다. 같은 주제이지만 문학과 비문학으로 장르를 달리해 읽거나 사건중심 혹은 인물중심 등 접근법을 달리한 책들을 읽으면 균형 있게 독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권’을 주제로 한다면, 인권이 무엇인지를 개괄적으로 알려주는 도서를 먼저 읽은 뒤 책에 등장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의 전기를 읽는 것.

책을 고를 때는 자녀가 직접 책을 보고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만화나 그림이 많은 책을 선호하는 것이 문제. 이때는 자녀가 원하는 책을 1권 정하고 부모가 추천하는 책을 함께 읽도록 하는 원칙을 세워 균형을 맞춘다. 책을 고르기 힘들다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지역공공도서관 등 비영리단체가 제공하는 추천도서 목록을 참고해도 좋다.

3.책읽기: 매일 가족과 함께 책 읽는 시간 정해놔야

평소 집에서 습관처럼 독서하는 분위기를 만들면 좋다. 책이 정해지면 매일 10∼15분이라도 책을 읽는 것이 효과적. 정해진 시간에 부모를 포함한 모든 가족이 함께 책을 읽는 분위기를 만들자. 자녀에게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면 자녀가 공부나 숙제처럼 느껴 독서에 흥미를 잃거나 반발심을 가질 수 있다. 평일 저녁이 부담되면 주말에 1∼2시간 집중적으로 독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독서관련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독서프로그램에 참여해도 좋다.

독서 주제와 읽을 책이 정해지면 ‘독서 목록’을 문서로 만들면 효과적. 독서 목표를 달성하면 인센티브를 주도록 한다. 자녀가 자신의 독서활동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흥미를 갖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책의 내용과 책을 읽은 소감을 올리게 하거나 온라인 서점 혹은 독서단체가 온라인으로 운영하는 ‘독서 후기’ 코너에 글을 올리는 것.

이정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는 “글을 읽고 정보를 얻는 능력은 귀로 듣고 정보를 얻는 능력보다 발달이 늦은 편”이라면서 “초등 고학년이라도 독서습관이 잡히지 않은 아이는 부모가 15분 내외로 책을 읽어주면 흥미를 갖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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