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기오염물질, 한국에 실시간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춘제 폭죽’ 연무 피해 심각
양국 공동대책연구에 합의

중국이 한반도 대기오염 피해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한중 공동연구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중국이 이처럼 주변국 대기오염의 진원지라는 점을 받아들여 공동연구에 나서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황사 등 대기오염물질이 한반도로 유입되는 사태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이라며 미온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 특히 중국 내 오염물질 정보를 실시간으로 한국에 공개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3,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뤄진 한중일 환경장관회의에서 유영숙 환경부 장관과 중국 저우성셴(周生賢) 환경보호부장이 양자 회담을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한국 측은 특히 중국 춘제(春節·한국의 설날) 연휴 기간에 폭죽놀이로 발생한 연무(煙霧)가 한반도로 이동해 대기오염을 유발한 점을 집중 거론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연무는 습도가 낮을 때 대기 중에 연기, 먼지 같은 미세한 입자가 떠 있어 공기가 뿌옇게 보이는 현상이다. 대기 중 수증기가 응결해 지표 가까이에 작은 물방울이 떠 있는 현상인 ‘안개’와 유사해 보인다. 하지만 연무는 공장 매연, 자동차배기가스 등이 수증기와 응집되면서 발생하는 탓에 안개와 달리 신체에 해로울 물질을 다량 포함하고 있다.

실제 황사보다 연무가 신체에 더 치명적이라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환경부 ‘황사피해방지 종합대책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시 한경면 고산 일대에서 2009년 10월에서 2010년 6월 사이 중국에서 유입되는 황사와 연무, 대기 질을 분석한 결과 황사 내 유기탄소(화석연료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입자물질) 농도는 m³당 3.04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인 반면 연무 내 유기탄소 농도는 5.70μg으로 2배에 가까웠다. 연무는 황사에 밀려 한반도로 유입된다. 환경부는 내년 초 연무주의보, 연무경보 등 연무예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중국#대기오염#황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