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송도국제도시 캠퍼스 조성 무산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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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인하-경기침체 맞물려 대학들 토지매입 계속 미뤄
인천경제청 “용도변경 검토”

대학 등록금 인하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제2 또는 특성화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던 대학들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사업계획서만 제출한 채 몇 년째 토지매매 계약을 미뤄 공터로 방치된 송도국제도시 첨단산업클러스터(5공구) 내 대학 입주 예정 용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8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송도 5공구에 제2 또는 특화된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뜻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사업계획서를 낸 대학은 인하대와 한국외국어대, 홍익대 등 3곳에 이른다. 이 대학들은 당초 35만3255m²의 용지에 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했다.

한국외국어대의 경우 4만8090m²에 통역 및 번역 대학원 등 국제화지원특화단지 건립을 목적으로 2007년과 2008년 시와 MOU를 체결했다.

인하대도 2008년 1월 22만5060m²의 터에 지식산업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며 MOU를 맺었다. 홍익대도 8만3105m²의 터에 송도융복합디자인캠퍼스를 건립하겠다며 2010년 1월 인천경제청과 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대학에 공급할 예정용지 가운데 토지매매 계약이 진행되지 않아 MOU 체결 후 3, 4년이 지난 현재까지 나대지 상태로 방치된 땅은 전체의 75%가 넘는 26만5574m²에 이른다.

이 대학들 가운데 유일하게 인하대만이 공급대상 용지 중 8만7681m²를 2010년 7월 우선 계약을 했을 뿐이다. 인하대는 토지매매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나머지 용지에 대해 2020년까지 토지대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은 이 대학들과 체결한 MOU나 협약의 유효 기간이 끝나가고 등록금 인하 등 대외적인 변수로 추가 캠퍼스 조성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당초 3.3m²당 158만 원이던 분양 조성 원가도 현재 194만 원(22% 상승)으로 올라 토지매매 계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경제청은 3월 말까지 해당 대학들이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사업 추진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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