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금융허브의 꿈… 아직은 갈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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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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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문현지구 금융중심지 지정 3년

2014년까지 부산 남구 문현동 금융단지에 들어설 부산 국제금융센터 조감도. 부산이 금융 중심지로 지정된 지 3년이 지났으나 실질적인 성과는 없다는 지적이 많다. 동아일보DB
2014년까지 부산 남구 문현동 금융단지에 들어설 부산 국제금융센터 조감도. 부산이 금융 중심지로 지정된 지 3년이 지났으나 실질적인 성과는 없다는 지적이 많다. 동아일보DB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지 3년이 지났으나 실질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는 2009년 1월 21일 서울 여의도와 함께 부산 문현지구를 금융중심지로 지정하면서 부산을 국제적 선박·파생 분야에서 특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8일 오후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금융위원회 등 금융기관, 경제단체,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중심지 지정 3주년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이종원 시 경제산업본부장은 이날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조성, 금융중심지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금융중심지법) 개정을 통한 시도지사 및 국가 재정지원 근거 마련 등 그동안 추진사항을 보고했다. 또 금융기관 유치, 금융 전문인력 양성 등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는 국내 최초 파생상품 연구개발(R&D)센터가 문을 열었다.

부산에서는 금융중심지 집적여건 조성을 위해 문현금융단지 안에 BIFC를 2010년 5월 착공했다. 2014년 말 완공 예정인 BIFC에는 한국거래소, 자산관리공사, 한국은행부산본부 등 9개 금융기관이 입주한다. 금융중심지법 개정안도 지난해 9월 국회를 통과해 4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한국해양대에 2014년 선박금융 전문대학원을 열기로 하고 설립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선박금융 전문 교육과정인 ‘국제 선박금융 아카데미’도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금융중심지로 기능하기 위한 ‘기본’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와 시민단체 지적이다. 파생·선박 관련 금융기관의 부산 이전이나 지점 설립이 단 한 건도 없기 때문. 선물회사나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민간 금융회사들도 마찬가지다.

시가 한국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내 주요 선박금융 및 파생상품 취급 기관 관련 부서를 부산으로 이전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시 차원에서 선박금융 전문기관과 선박운용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진척이 없는 상태다. 부산과 경남에 위치한 조선기업 금융지원을 위한 선박금융공사 설립, 선물연수원을 금융연수원으로 확대해 금융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육성하는 계획도 지지부진하다.

4월 시행될 금융중심지법 시행령 개정을 둘러싸고 시와 정부 간에 마찰도 빚어지고 있다. 시는 시행령 개정을 통해 문현금융단지 기반시설 조성사업을 국비 지원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금융위원회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부산시 역시 세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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