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완도 역사관광자원엔 이야기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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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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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가미해 지역 문화콘텐츠로 육성

이순신 장군 마셨다는 달도 ‘약샘’ 전남 완도군 군외면 달도 ‘호남대장군 약샘’. 완도군은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스토리텔링 가벽을 설치하고 약샘과 사당을 정비하기로 했다. 완도군 제공
이순신 장군 마셨다는 달도 ‘약샘’ 전남 완도군 군외면 달도 ‘호남대장군 약샘’. 완도군은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스토리텔링 가벽을 설치하고 약샘과 사당을 정비하기로 했다. 완도군 제공
#전남 완도군 입구의 조그만 섬 달도. 썰물로 바닷물이 빠지면 ‘약샘’이라는 안내석과 함께 샘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름 1m, 깊이 50cm의 샘에서는 맑은 물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정유재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마시고 구토와 설사가 나았다고 전해지면서 ‘호남대장군 약샘’으로 불린다.

팬티만 입고 넘었다는 ‘빤스 고개’ 전남 완도군 소안면 맹선마을과 진산마을을 잇는 ‘빤스 고개’. 완도군은 주민 애환을 간직한 이 곳에 표지석을 세우고 돌담을 쌓았다. 완도군 제공
팬티만 입고 넘었다는 ‘빤스 고개’ 전남 완도군 소안면 맹선마을과 진산마을을 잇는 ‘빤스 고개’. 완도군은 주민 애환을 간직한 이 곳에 표지석을 세우고 돌담을 쌓았다. 완도군 제공
#완도군 소안도에는 ‘빤쓰(팬티)고개’가 있다. 쟁기와 지게로 농사를 짓던 시절 맹선마을 주민들이 산 넘어 진산마을 들녘에서 수확한 볏단을 나르기 위해 이용했던 옛길이다. 배고픈 시절, 무거운 지게질로 옷이 땀에 흠뻑 젖어 팬티만 입고 넘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 이야기가 있는 완도

전남 완도군이 역사관광자원에 ‘스토리텔링’이라는 옷을 입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달도에 있는 약샘은 바닷물이 빠지고 두세 시간 지나 샘물의 염도를 측정해 보면 0.05% 이하(바닷물 3.5%)로 먹는 물과 별 차이 없다. 주민들은 망뫼산에 사당을 지어 매년 정월 보름에 이 물을 올리는 당제를 지내고 있다. 완도군은 달도에 2013년까지 50억 원을 들여 체험과 주제가 있는 농어촌테마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스토리텔링 가벽을 설치하고 약샘과 사당을 정비하기로 했다. 전통 고기잡이 방법인 개메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낚시터도 만들기로 했다.

빤스고개도 관광자원화하기로 했다. 완도군은 최근 이 고개에 표지석을 세우고 아담한 돌담을 쌓는 등 옛길을 정비했다. 소안면 산악회는 지게 지고 빤스고개를 등산하는 행사도 열 예정이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완도에 널려 있는 다양한 역사 현장이나 인물, 전설 등에 얽힌 이야깃거리를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 스토리로 다시 태어난 장보고

완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청해진을 거점으로 해적을 소탕하고 해상무역을 통해 해양제국을 건설한 해상왕 장보고(?∼846)다. 완도군은 일찌감치 ‘장보고 스토리텔링’에 나서 역사문화의 고장임을 알렸다. 완도읍 장좌리 앞바다에는 사적 제308호로 지정된 장도 청해진유적지가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굴한 목책과 토성, 우물터 등이 남아 있고 내성문과 외성문, 고대(高臺) 등은 발굴 조사를 토대로 2001년 복원한 것이다. 완도군은 청해진유적지 인근에 장보고기념관과 장보고공원을 조성했다.

완도를 방문한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 들르는 곳이 드라마 ‘해신(海神)’ 세트장이다. 장보고의 숨결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세트장에는 중국 당나라 시대 양저우(揚州) 지역 운하를 재현한 수로를 비롯해 건물이 고스란히 보존돼 지역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완도군은 장보고 대사의 진취적인 해양개척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초중고교 학생 및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에 올 상반기에만 전국 5개교 1000여 명이 다녀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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