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공공요금 줄줄이 인상… 서민허리 “휘청”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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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남 상하수도요금 등 내년부터 올라
부산도시철도 내일부터 1구간 110원 인상

소비자 물가지수가 높은 편인 울산(124.5)과 부산(123.7), 경남(123.4)에서 상하수도 요금과 도시철도 요금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올라 서민 가계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교통공사는 “다음 달 1일 오전 4시부터 성인 교통카드 기준 1구간은 990원에서 1100원, 2구간은 1170원에서 1300원으로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 종이승차권을 이용할 경우 100원씩 올라 1구간은 1200원, 2구간은 1400원이다.

청소년은 교통카드 기준 1구간 770원에서 850원, 2구간은 910원에서 10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어린이는 1구간 495원에서 550원, 2구간은 585원에서 650원이다. 2000년 1월 1일 이후 3명 이상 자녀를 둔 다자녀가정 구성원은 1구간 기준 어린이 운임인 550원만 내면 된다.

정기권의 경우 1개월권은 4만5000원에서 5만 원으로, 7일권은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1일권은 3500원에서 4000원으로 각각 오른다.

다음 달 1일 이전에 구입한 종이승차권은 인상 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가까운 역사를 방문해 환불받아야 한다. 운임조정 전 보충한 정기권은 잔여횟수가 끝날 때까지 조정 전 운임이 적용된다.

도시철도와 시내버스를 환승하면 인상 전에는 1구간 기준 도시철도 운임 990원과 환승운임 200원, 운임차액 90원을 더해 1280원을 부담했지만 인상 후에는 도시철도 운임 1100원과 환승운임 200원을 더한 1300원을 부담하면 된다. 부산도시철도 요금 인상은 2006년 7월 이후 5년 만이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도 수돗물 판매단가 현실화를 위해 요금을 12.75%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돗물 가격이 낮은 데다 지난 6년간 생산원가가 높아져 2007년부터 이후 영업 손실액이 741억 원에 이르기 때문.

상수도요금은 2005년 10월 6.96% 인상 이후 6년간 동결됐다. 현재 수돗물 생산원가는 833.56원이나 판매단가는 635.26원. 상수도사업본부는 조례 개정을 거쳐 내년 5월 납기분부터 인상안을 적용할 예정이다. 공업용수와 온천수 요금은 인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울산 상하수도 요금이 내년 1월부터 인상된다. 울산시는 최근 물가대책위원회를 열고 상수도 사용료를 평균 13.5%, 하수도 사용료를 평균 13.99% 인상하는 심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심의안은 시의회 통과와 조례 규칙 개정 및 공포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검침분부터 적용된다. 울산시는 “2003년 이후 장기간 상수도 요금 동결로 상수도특별회계 경영적자 누적과 시설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울산지역 택시업계도 현재 기본요금 2200원을 3000원으로 인상해 달라고 시에 요청했다. 시는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요금을 인상할 방침이다.

경남에서는 양산시가 내년부터 상하수도 요금과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을 올리기 위해 최근 물가심의위원회를 열고 인상 명세를 입법예고했다. 상수도는 가정용과 산업용 평균 11.3%, 하수도는 34.4% 선에서 인상할 예정이다. 종량제 봉투는 내년부터 3년간 29.9% 올리기로 했다. 경남도 강성근 생활경제담당은 “서민경제 부담 등을 감안해 공공요금 인상시기를 가능한 한 늦추도록 시군에 당부하고 있다”며 “경남지역 시내외 버스와 택시 요금 인상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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