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보 누수 발생…부실공사 의혹 제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8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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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기준치 이하로 안전에 문제 없다"

콘크리트 구조물의 이음부가 벌어진 경북 구미보가 상주보처럼 누수현상이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보 아래 돌망태가 무더기로 유실됐다.

이 때문에 4대강에 건설 중인 보의 전반적인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구미보 시공업체인 포스코건설 측은 지난달 중순 구미보 개방행사에 맞춰 물을 가둔 이후 콘크리트로 된 고정보에 물번짐 현상이 빚어졌다고 28일 밝혔다. 물번짐은 상류쪽 물이 콘크리트 보를 통과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누수 현상 중 하나다.

포스코건설이 구미보 개방행사 이후에 가동보를 열어 물을 빼 현재 누수현상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구미보는 최근 누수현상이 발견된 상주보처럼 콘크리트를 여러 차례 나눠 타설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벌였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구미보에도 물을 정상적으로 채우면 상주보처럼 벽면 틈이 커져 누수현상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측은 "콘크리트로 만든 댐이나 보는 어디든 완벽하게 방수되지 않아 물이 조금씩 새어나온다"며 "100m 길이의 콘크리트 댐이나 보에 1분당60¤ 이하로 물이 나오면 안전에 문제가 없으며 현재 구미보도 기준치 이하여서 큰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 건설사는 조만간 물이 새는 곳을 찾은 후 에폭시 등으로 틀어막아 보강할 예정이다.

또 구미보에서 수문을 올릴 수 있도록 한 가동보의 하류쪽에 설치된 돌망태(매트리스 개비온)가 올해 여름 호우에 대부분 쓸려간 사실이 확인됐다.

돌망태는 폭포처럼 떨어지는 빠른 물살로 땅이 침식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보 아래에 설치돼 있던 구조물이다.

환경단체는 보 유실이 수압 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부실설계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토목전문가는 "돌망태 틈 사이로 물이 빠져 흐르면 바닥이 침식되기 마련"이라며 "콘크리트 판 구조물을 놓는 것이 일반적인데 돌망태를 놓는 바람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건설사는 지난달부터 가동보 주변에 임시물막이를 만든 뒤 가로 109m, 세로 102m 구역에 돌망태 대신 콘크리트 슬라브와 콘크리트 블록으로 바닥을 처리하고 있다.

건설사는 이 공사 과정에서 바닥 일부가 침하돼 수문 옆 용꼬리 조형물의 이음부가 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미보는 이 같은 보강공사가 진행되면서 준공이 애초 올해 12월에서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포스코건설의 한 관계자는 "강물을 가두면 물이 새어나와 약간의 물번짐은 있을수 있다"며 "돌망태가 쓸려나간 것은 설계가 잘못됐다고 보기 어려우며 전체적으로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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