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명창에 반한 경상도… 경상도 학춤에 빠진 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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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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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8개 사회단체, 지역갈등 해소 기여사례 눈길

17일 오후 부산 연제구청 지하 1층 구민홀에서 영호남 8개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풀뿌리 지역화합운동 우수사례 발표대회’가 열렸다. 부산 연제구청 제공
17일 오후 부산 연제구청 지하 1층 구민홀에서 영호남 8개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풀뿌리 지역화합운동 우수사례 발표대회’가 열렸다. 부산 연제구청 제공
‘우리는 하나, 사투리는 달라도 우리는 한마음.’

17일 오후 1시 반 부산 연제구 연제구청 지하1층 구민홀. 영호남 8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지역 간 갈등 해소와 사회통합에 기여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 행사는 대통령소속 사회통합위원회가 소통과 화합을 위해 마련한 풀뿌리 지역화합운동 공모전.

부산대표인 포럼신사고 김수성 사무총장(56)은 ‘영호남 공동발전을 위한 학술문화 교류사업’을 소개했다. 1994년 부산지역의 교수와 언론인, 문화·예술인, 기업인 등 100여 명이 참여해 발족한 포럼신사고는 17년간 86회에 걸쳐 영호남 공동발전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열어 지역갈등 극복과 지방의 활로를 찾았다. 호남 지역 인간문화재나 명창 초청공연, 영남 지역 동래학춤 초청공연, 민속예술단 교차방문공연 등 문화교류활동도 펼쳤다. 자녀교환방문도 실시했다. 앞으로는 젊은층을 단체에 참여시키고 체험형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영호남 갈등요소를 최소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광주대표인 ‘포럼 소통과 교류’의 활동 상황도 부산과 비슷했다. 이 단체는 부산의 포럼신사고 활동 파트너. 이재진 총무(52)는 “20년간 광주와 부산 지역 회원 간에 진정성을 토대로 높은 신뢰감이 형성돼 있다”며 “이제 영호남 지역이 참여하는 민간단위 정책연구원을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전북대표로 참석한 무주문화원 이관배 사무국장(38)과 경북대표인 김천문화원 송기동 사무국장(43)은 전라, 충청, 경상 삼도(三道)의 합류점인 삼도봉 만남의 날 행사를 각각 소개했다. 1989년 무주문화원 주관으로 제1회 행사를 치른 후 매년 삼도 주민이 하나 돼 10월 10일 삼도화합 기원제와 산상공연 행사로 우의를 다지고 있다. 1990년에는 이곳에다 삼도봉 대화합 기념탑도 세웠다. 1998년에는 김천문화원과 자매결연을 하고 전북 무주, 충북 영동, 경북 김천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삼도선언문’도 채택해 화합운동으로 승화시켰다. 지역색과 지방자치단체의 경계를 허물면서 이 행사는 백제문화권 관광벨트 협의회로 이어져 사회통합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자랑이다.

전남대표인 배학천 사랑실은교통봉사대 광양지대 지회장(57)은 “영호남 화합과 소통은 아래로부터 이뤄져야 하고, 밑바탕은 배려와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영호남지역 사랑실은교통봉사대원들은 해마다 5월 8일 어버이날 섬진강휴게소에서 무궁화 달아주기 화합식을 17년째 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대표인 사랑실은교통봉사대 대구지대 이동기 총무부장(45)은 ‘작은 국민통합운동 영호남 교환활동’을 발표하면서 지역감정 허물기로 영호남 중간지점인 지리산 휴게소에서 전주지대와 함께 19년째 벌여오고 있는 ‘사랑패 나누기’ 행사를 소개했다.

이날 사례발표회에서는 부산 포럼신사고가 최우수상을, 경북 김천문화원과 전남 사랑실은교통봉사대 광양지대가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한편 이날 송석구 사회통합위원장은 “시민사회 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영호남 화합운동이 지역 간 갈등 해소와 사회통합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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