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페스티벌]‘영화도시 부산’ 세계를 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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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남에선 가을맞이 맛과 멋 어우러진 축제 한마당

지난해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열린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광경. 최재호 기자 choijh@donga.com
지난해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열린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광경. 최재호 기자 choijh@donga.com
○필름(Film)

“부산의 역사를 새로 쓰는 전환기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영화사에 한 획을 긋는 사업입니다. 빈틈없는 행사 준비로 ‘영화도시 부산’의 꿈을 세계로 열어갑시다.”

20일 오전 8시 반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내 부산국제영화제(BIFF) 전용관인 ‘영화의 전당’ 건립공사 현장상황실. 고윤환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이영활 시 정책기획실장, 이종원 시 행정자치관, 이갑준 시 문화체육관광국장, 김효영 시 교통국장, 조승호 시 건설본부장, 김철도 대변인 등 시 간부와 부산경찰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의 전당 개관식 및 제16회 BIFF 추진상황보고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 김승업 영화의 전당 대표도 참석했다. 29일 개관식이 열리는 현장에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는 부산 영화영상산업의 현주소를 직접 눈으로 보고 챙기기 위해서다.

개관식은 영화의 전당 다목적 공연장인 하늘연극장 무대에서 부산시립합창단이 ‘넬라환타지아’를 부르면서 시작된다. 이어 세계 최고라는 의미를 담은 ‘톱 오브 더 월드’가 울려 퍼진다. 뮤지컬 배우 서범석 문혜림 씨의 갈라 공연은 영화의 전당 시대가 왔음을 알린다. 야외에서는 시민 7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비상의 꿈, 세계를 열다’는 주제로 KBS 열린음악회가 진행된다.

부산이 영화중심지로 우뚝 선 데는 부산사람의 정체성과 기질이 근간이 됐다. 여기에 1996년 시작된 ‘BIFF’가 성공 배경이었다.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원은 ‘무’에서 ‘유’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1999년 부산영상위원회(BFC) 발족은 한국영화제작의 새로운 돌파구가 됐다.

부산시에서는 2005년 부산영상도시육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세웠다. 아시아영상문화산업의 중심으로 비전을 제시하고 영화도시 부산의 가치와 서비스를 산업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영화의 전당 개관은 BIFF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부산영화영상산업의 제2도약기를 열어가는 신호탄이다.

국제적인 필름 마켓에서부터 영화포럼 개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영화영상문화의 중심지, 정보의 중심지로 위상을 굳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영화와 관련된 게임, 방송, 광고, 콘텐츠 등 영상산업 동반성장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바다와 강에 인접한 부산의 자연환경은 부산사람들에게 해양적 기질을 심어 놓았다. 외지인들에게는 다소 거칠고 투박하게 들리는 부산사람들의 말투에는 속 깊은 내면의 정이 듬뿍 담겨있다. 서민적 정취를 지닌 ‘자갈치 아지매들’의 우렁찬 목소리는 항상 삶의 활력과 역동성을 느끼게 한다.

부산은 이제 이런 유·무형의 자원들을 활용해 창의도시를 도시발전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창의도시발전의 원동력이자 구심점은 바로 영화다. 내년 지정 시점인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로서의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 올해 말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창의도시의 핵심 키워드는 ‘아시아 영화의 심장, 부산’이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영화영상문화 중심도시 부산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벅찬 모습을 지켜봐 달라”며 “영화의 바다, 아름다운 세계가 펼쳐지는 BIFF에서 부산의 향기를 느껴보라”고 말했다.

○그리고 페스티벌(Festival)

지난해 가고파국화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국화꽃 사이를 걷고 있다. 창원시 제공
지난해 가고파국화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국화꽃 사이를 걷고 있다. 창원시 제공
깊어가는 가을, 경남과 울산이 축제 도가니에 빠진다. 울산에서는 30일까지 무룡예술제가 펼쳐지고 10월 2일까지 국제사진 페스티벌도 마련된다. 23일 울주군 두동면 봉계한우불고기 특구에서 시작된 봉계한우불고기축제는 10월 3일까지 미식가들을 부른다. 외고산옹기축제, 처용문화제 월드뮤직페스티벌, 울산산업문화축제, 울산예술제, 대한민국청소년가요제 등이 넉넉한 가을을 선사한다.

경남에서는 23일 합천에서 막을 올린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이 대표적이다. 11월 6일까지 해인사와 주 행사장,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이어진다. 대한민국온천대축제가 창녕 부곡온천단지에서 펼쳐지고 양산 삽량문화축전과 고성 소가야문화제도 9월 말∼10월 초 열린다.

국제적인 축제로 발돋움하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남강을 환하게 밝히고 예향 통영에서는 통영예술제가 관광객을 맞는다. 보물섬 남해에서는 2011 보물섬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라는 이색 행사도 개최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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