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앞바다 생태변화 실시간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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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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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기장 연안에 부이 설치
수온-염분농도 5분마다 전송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뒤 해양 방사능 오염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방사능 누출에 따른 해양 생태계 파괴로 방사능에 오염된 생선 등이 우리의 식탁에 오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12월부터는 이런 걱정을 다소나마 덜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12월부터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리(1∼3호기), 신월성(1∼3호기) 원자력발전소 앞바다의 해양 환경조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한수원은 2007년 12월부터 부산 기장에서 경북 포항 양포 연안까지 모두 6기의 해양환경관측부이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 해양환경관측부이는 현재 신고리 원자력발전소와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해안가에서 1∼4km 떨어진 바다에 설치돼 있다.

부이에 설치된 센서는 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CDMA)을 통해 바다 생태계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다양한 정보를 5분마다 한수원 서버로 전송한다. 수온과 염분 농도, 용존 산소, 클로로필(엽록소)의 농도 등 해양환경 변화를 유추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국민은 물론이고 어민에게도 유익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명한 정보 제공은 환경시민단체가 원자력발전소의 문제점으로 꼽고 있는 온배수 배출에 따른 바다 생태계 변화를 공개한다는 의미도 있다.

원자력발전소는 발전 과정에서 차가운 바닷물을 끌어다 사용한 후 뜨거운 물(온배수)로 데워져 주변 바다로 배출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현재 원자력발전소 1기에서는 초당 50t의 온배수가 배출된다. 온배수 온도는 최초 바닷물을 끌어다가 쓸 때보다 섭씨 7도가량 덥혀져 배출된다.

이에 따라 한수원 측은 “원전 앞바다에 설치된 해양환경관측부이가 온배수 배출에 따른 해양생태계변화를 어느 정도 예측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시스템은 원전 앞 바다에서 관측된 자료를 수치화해 해수 유동과 온배수 확산 예측한다. 또 인공신경망을 이용해 해양생태계 변화를 예측하는 ‘지식기반 해양환경관리평가시스템’과 통합돼 원전에 대한 위기관리 대응 매뉴얼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은 이 해양환경관측부이를 2013년 상반기(1∼6월)까지 신울진원자력발전소 앞바다에 추가로 3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조만간 해황자료를 기상청과 공유해 어민들의 어로활동에 도움을 줄 방침이다.

문형태 한수원 민원환경팀 차장은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정확한 방사능 오염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국민과 이웃 나라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며 “해양환경관리시스템을 통한 정보제공은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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