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시 공영자전거 ‘누비자’, 녹색교통 새 지평 연 1000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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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공영자전거인 누비자(NUBIJA)를 자주 타는 기자가 21일 누비자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용이력을 조회해 봤다. 2009년 6월 11일부터 현재까지 모두 413회 358시간 32분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사정으로 자전거를 타지 못했던 2010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를 제외하면 약 20개월 동안 1.5일에 한 번씩 누비자를 이용한 셈이다. 여기에는 대학 1학년인 아들이 이용한 실적도 일부 포함됐다.

○ 회원수 9만 명 넘어서

누비자는 국내 공영자전거 정책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원시는 “2008년 10월 22일 첫선을 보인 누비자가 최근 출범 1000일을 맞았다”며 “지속적인 성장과 서비스 개선을 통해 녹색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터미널 20곳과 자전거 430대로 시작했지만 이제 터미널 163곳에 누비자는 3530대로 늘었다. 1000일간 누비자 이용횟수는 545만2542회. 하루 평균 5500회가 넘을 정도로 시민들과 가까워졌다. 2008년엔 하루 이용횟수가 241회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6118회, 올해는 9165회로 급증했다. 누비자 회원 가입자도 2008년 3420명에서 지난해 3만189명으로 늘었다. 현재 회원 수는 9만 명을 넘어섰다.

창원시가 지난해 출범 2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누비자는 통근과 통학(46.7%), 여가 선용(27.2%), 업무 관련 방문(7.7%), 문화시설 방문(4.9%) 등 실제 생활에 이용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원 박종운 씨(38)는 “개인 자전거가 없어도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누비자를 이용할 수 있어 좋다”며 “저렴한 비용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누비자 연회비는 2만 원, 월 회비는 3000원이다.

○ ‘환경 파수꾼’

누비자는 환경보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 1000일간 누비자는 지구 875바퀴에 해당하는 3675만1610km를 주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승용차로 이 거리를 운행한 것과 비교하면 유류 절감액이 66억1500만 원에 이른다. 이산화탄소(CO₂) 7718t의 발생을 줄인 셈이다.

창원시는 2012년까지 터미널을 300곳으로 늘리고 누비자도 7000대까지 확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9% 수준인 자전거 교통분담률을 2020년까지 20%로 끌어올린다는 구상.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을 누비자에 적용하기로 했다. 또 경사가 심한 지역에는 신재생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전기 누비자도 보급할 예정이다.

10월 21∼24일에는 창원컨벤션센터(CECO)와 풀만호텔에서 ‘지속 가능한 도시, 교통과 협력’을 주제로 제1회 생태교통연맹총회가 열린다. 총회에서는 에너지 고갈과 대기오염 등 도시문제를 일으키는 자동차의 대안으로 ‘생태교통’ 역할과 활성화 방안을 찾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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