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사막화방지총회 D-102]산업강국을 만들어온 울산, 녹색 대한민국의 수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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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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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산업단지로 온실가스 줄이고
녹색길 조성해 녹색시정 현실로

《‘…산업생산의 검은 연기가 대기 속에 뻗어나가는 그날엔 국가 민족의 희망과 발전이 이에 도래하였음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울산의 상징인 공업탑(남구 신정동)에 새겨진 문구로 1963년 6월 3일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울산공업센터 기공식에서 한 치사문이다. 당시에는 국가 최고 지도자도 공장에서 나오는 검은 매연이 하늘을 뒤덮는 모습을 경제성장의 상징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흐른 2011년. 울산시가 던지는 화두는 단연 ‘녹색성장’이다.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고 환경을 살리면서 경제성장을 하겠다는 것이다. 환경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울산시가 추구하는 녹색성장의 궁극적인 목표다.》
○온실가스 저감


태화강 둔치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위). 태화강 대공원 야생화단지에서 시민들이 꽃길 사이를 걷고 있다.
태화강 둔치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위). 태화강 대공원 야생화단지에서 시민들이 꽃길 사이를 걷고 있다.
울산시는 먼저 기존 산업단지를 생태산업단지로 구축해 이산화탄소(CO2)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생태산업단지’ 구축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생태산업단지(EIP·Eco-Industrial Park)는 먹이사슬로 공생하는 자연생태계의 원리를 산업에 적용한 개념. 산업단지 내의 기업과 기업, 공장과 공장을 연결해 생산공정에서 배출되는 부산물이나 폐기물, 폐에너지 등을 다른 기업이나 공장의 원료 또는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게 해 산업단지 내 부산물이나 오염물질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산업단지’다. 현재 고려아연㈜에서 발생하는 연간 6만4000t의 이산화탄소를 인근 한국제지에 원료로 판매하고 있다. 한국제지는 백상지나 아트지 등 고급용지 생산에 필요한 코팅충전제인 경질탄산칼슘을 얻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또 성암소각장에서 발생하는 폐열로 스팀을 생산해 인근 ㈜효성에 공급해 연간 39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효성도 연간 32억 원의 벙커C유 값을 절감하고 있다. 울산시는 그동안 13개 과제의 사업화를 완료해 연간 22만3551t의 이산화탄소와 8900t의 폐수, 3만1350t의 부산물을 감축하는 효과를 달성했다.

다음으로 ‘음식물, 하수 슬러지 자원화 사업’을 통해 성암소각장에서 생산된 바이오 가스(일일 2만6000Nm³)를 인근 SKC㈜에 연료로 공급해 지난해 약 4만6000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뒀다.

○주력산업 녹색 고도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의 3대 주력산업에 2차전지 산업을 4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한다. 2차전지는 방전과 충전과정을 통해 반복 사용할 수 있는 전지로 1회 사용으로 재활용이 불가능한 1차전지와 다르다.

SB리모티브㈜는 지난해 11월 울산 울주군 삼남면 SB리모티브㈜ 울산사업장에서 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SB리모티브는 삼성SDI와 독일 보쉬가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를 생산하기 위해 2008년 9월 설립한 합작사. SB리모티브 울산사업장은 2만8000m²(약 8400평)에 2차전지 생산라인을 지난해 9월 착공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품목은 자동차용 리튬이온 2차전지와 리튬이온 2차전지 팩. 리튬이온 2차전지는 독일 BMW에, 리튬이온 2차전지 팩은 미국 크라이슬러에 공급된다. SB리모티브 전기 차량용 리튬이온 2차전지 공장 준공은 대표적 녹색산업인 그린카 산업의 본격적인 진출과 한국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정밀화학분야 상생 발전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전기자동차 수출 증대와 대규모 고용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울산시는 밝혔다.

울산시는 SB리모티브 전지공장을 계기로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일원에 조성 중인 울산하이테크밸리를 국내 전지의 종합생산기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하이테크밸리 내에는 SB리모티브 외에도 삼성SDI 휴대전화, 노트북 등 소형 정보기술(IT)용 2차전지 생산 공장도 올해부터 가동되고 있으며, 전력저장용 대용량 2차전지 생산공장도 건립될 예정이다.

○명품 녹색길 조성

울산 전역에는 다양한 형태의 녹색길과 자전거도로도 조성된다.

걷기 좋은 녹색길 사업으로는 올 10월까지 15억 원을 들여 영남알프스 일원 5개 구간에 총연장 26.7km의 ‘하늘억새길’을 조성한다. 기존 등산로를 정비해 하늘억새길이 조성되면 영남알프스의 명물인 억새를 쉽게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남알프스 주위로는 내년 12월까지 둘레길이 조성된다. 이와 함께 동구 남목동 옥류천 주변에는 올 10월까지 옥류천 이야기길(16.5km)이, 울주군 간절곶~서생면 신암리까지 8km 구간에는 간절곶 소망 그린길이 각각 조성된다.

자전거도로는 지난해 말까지 534억 원을 들여 총연장 283km가 조성된 데 이어 올해부터 2015년까지 530억 원을 들여 총연장 436km의 자전거도로가 추가로 조성된다.

○녹색시정 구현

울산시도 녹색시정을 추진하고 있다. 자치단체로는 전국 처음으로 ‘공익형 탄소기금’ 4억 원을 조성한 뒤 공공기관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시범사업에 참여한 울산지역 32개 공공기관이 올 1분기 탄소배출량 1115t을 감축했다. 이는 당초 감축 목표 793t을 322t이나 초과한 것이다. 주요 기관의 탄소 배출 추가 감축량은 울산시 35t, 울산문화예술회관 104t, 남구청 119t, 울산지방경찰청이 38t 등이다. 이와 함께 녹색생활실천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한 실천가 그룹인 그린리더 861명도 새로 양성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울산시는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지방자치단체 녹색성장 경쟁력 부문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동아일보와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주관하는 기후변화 적응 능력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환경부 주관 그린스타트 실적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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