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사막화방지총회 D-102]창원, 세계가 인정한 명품 ‘자전거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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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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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제1회 생태교통연맹총회 의장 도시로 선정
그린스타트·녹색마을 만들기 등 환경수도 위한 활동 전개

《“공영자전거 누비자를 통한 녹색교통 인프라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누비자와 전기스쿠터, 전기자동차 등을 녹색교통 3대 명품으로 만드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박완수 경남 창원시장은 이달 초 독일 본에서 열린 ‘2011 환경선진화를 위한 생태회복력도시 총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창원시의 환경수도(首都) 정책 및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연설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창원시가 프랑스 파리 공영자전거시스템인 ‘밸리브’를 참고한 ‘누비자(NUBIJA·누비다와 자전거 합성어)’를 보급한 지 2년 반 만에 세계가 인정한 자전거 도시로 자리 잡았다.》

○너도 나도 “누비자를 배우자”


‘자전거 전도사’인 박완수 경남 창원시장이 공영자전거인 누비자를 타고 출근하다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 시장은 누비자 보급 초기에는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했으나 요즘은 가끔 이용한다. 창원시 제공
‘자전거 전도사’인 박완수 경남 창원시장이 공영자전거인 누비자를 타고 출근하다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 시장은 누비자 보급 초기에는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했으나 요즘은 가끔 이용한다. 창원시 제공
이번 총회에서 박 시장이 누비자 성공사례와 전기스쿠터, 전기자동차 등을 3대 명품화하는 ‘스마트 그리드 사업 육성계획’을 발표하자 참가국 관계자들은 큰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크로아티아 호퍼민지아 시, 이스라엘 예루살렘 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시, 독일 본 시 등 많은 도시들이 누비자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호퍼민지사시는 누비자시스템에 대한 기술이전을 요구했다.

하승우 창원시 자전거정책담당은 “누비자 운영을 통해 축적된 공영자전거 운영시스템의 모델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도시별로 적합한 누비자 운영기술의 수출과 기술이전에 대해서도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2008년 10월 누비자 430대 터미널 20곳으로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시작한 공영자전거 정책이 2년 8개월 만에 뿌리를 내린 셈이다. 창원시 자전거 무인터미널은 마산과 진해지역을 합쳐 163곳, 누비자는 3500대다.

○국제 생태 행사 메카


창원시는 생태회복력도시총회에서 올 10월 21∼24일 창원컨벤션센터(CECO)와 풀만호텔에서 열리는 ‘제1회 생태교통연맹총회’ 의장 도시로도 선정됐다. 창원시와 지방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ICLEI·이클레이)가 공동 주관하는 행사다. ‘지속 가능한 도시, 교통과 협력’이 주제다. 이번 회의에서는 에너지 고갈과 대기오염 등 도시문제를 일으키는 자동차 대안으로 ‘생태교통(걷기, 자전거, 전기자동차)’의 역할과 활성화 방안을 찾는다.

또 국내외 도시 간 생태교통과 공영자전거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공유로 환경정책을 발전시키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자전거축전에서는 시내 순환 속도 경기인 ‘크리테리움 경기’가 경남도청∼창원시청 광장∼동남공단 구간에서 열리고 ‘공영자전거운영 도시연합’도 결성된다.

○환경수도, ‘진화는 계속된다’

창원시는 ‘환경수도 프로젝트’를 2020년까지 추진한다. 목표는 세계적인 환경도시다. 물과 바람이 순환하는 도시, 에너지 및 자원 순환형 도시 등 4대 목표를 설정하고 푸른하늘 만들기, 온실가스 감축, 녹지 네트워크 구축 등 8대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그린스타트운동과 녹색의 날 운영, 녹색마을 만들기, 기후변화 대응포럼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도심 운행이 많은 시내버스와 청소차는 천연가스 차량으로 교체하고 전기자동차와 전기스쿠터 보급도 늘리는 중이다. 박완수 창원시장과 이찬원 녹색창원21 공동의장 등은 다음 달 10일부터 18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에서 194개국 과학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IPCC 제3실무그룹 집필자회의를 앞두고 최근 탄소상쇄나무를 심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통합 창원시 출범 1년, 박완수 시장 인터뷰▼

―생태회복력 도시총회 참석 의미는….

“그동안 추진해온 스마트그리드 사업과 1000만 그루 나무 심기,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 성공사례를 소개해 환경 우수도시로 자리매김했다. 누비자를 인정받은 것도 큰 성과다.”

―초대 통합시장으로서 1년을 회고하면….

“이달 초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나온 결과를 보면 지난 1년간 시정운영에 대해 64.9%가, 창원시 발전 가능성은 88.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무엇보다 옛 창원, 진해, 마산의 균형발전에 힘을 쏟았다. 통합 상징물 개발과 창원과학고 개교, 프로야구단 창단, 광역교통망 조성, 창원과학기술원 설립 추진 등이 성과다.”

―통합 창원시 지원에 대한 정부 약속은 지켜지고 있나.

“행정, 사무, 재정특례 가운데 행정 및 사무특례는 대부분 잘 진행됐다. 재정특례는 정부가 약속한 146억 원 중 73억 원은 지원이 되지 않고 있다.”

―광역시 승격은 필요한가.

“통합창원시는 인구 110만명, 면적 747km², 지역내총생산(GRDP) 28조 원으로 8대 도시다. 정부가 구상한 지방행정체제 개편 특별법이 계획대로 제정, 집행되면 광역시 추진은 필요없다. 그렇지 않다면 주민 삶의 질과 도시경쟁력 차원에서 광역시 추진 등 대안이 필요하다.”

―통합시 청사와 야구장은 건립할 것인지.

“야구장 건립은 프로야구단 창단 당시 약속으로 추진해야 한다. 단순히 야구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구장, 시민들이 문화와 여가를 즐기는 종합 문화공간으로 만들 생각이다. 통합시청사는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시의회가 위치를 결정하면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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