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2012 대입, 변별력 위한 ‘최고난도 문제’가 당락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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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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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능’ 사태…
1등급 학생비율 늘어날 수도 수시전형 경쟁률 높아질 듯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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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월 모의고사가 끝난 뒤 대입 수험생 사이에서는 일대 ‘폭풍’이 일었다. 모의고사가 역대 최고수준으로 쉽게 출제됐기 때문. 일부에서는 ‘교육방송(EBS) 교재로 보는 학교 시험 같았다’ ‘실수로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평가원이 주관하는 6, 9월 모의고사는 그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유형 및 난도가 비슷하게 출제돼 수험생이 미리 자신의 수능 성적을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돼왔다. 그러니 놀랍도록 쉬운 6월 모의고사를 본 수험생들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수험생들은 이제 대입에서 어떻게 자신만의 변별력을 찾을지 알 수 없어 막막하다. 2012학년도 대입, 대체 어떻게 진행 될까? 쉬운 수능으로 나타날 수 있는 2012학년도 대입의 특징을 예측해봤다.》
○ 난도 높은 ‘한 문제’가 당락 가를 것


대다수 전문가들은 6월 모의고사가 예상보다 많이 쉽게 출제된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입시 전문가들이 예상한 6월 모의고사의 언어, 수리 가형, 수리 나형 만점자 비율은 2% 이상. 이는 만점자 비율을 1%로 맞추겠다는 정부 발표보다 높은 비율이다. 따라서 실제 수능은 6월 모의고사보다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치러왔던 수능에 비해서는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6월 모의고사는 ‘수능을 쉽게 출제하겠다’는 평가원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시험이었다”면서 “올해 수능은 6월 모의고사의 수준을 유지하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영역별로 한두 문제를 어렵게 출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평가원은 ‘쉬운 수능’의 기조를 맞추기 위해 EBS 수능 교재와 연계된 문제를 70% 이상 출제하고 문제도 쉽게 출제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영역별로 한두 개의 ‘최고난도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등급을 가를 한 문제는 EBS 교재에서 볼 수 없었던 생소한 형식의 문제이거나 EBS와 연계돼 있지만 여러 번 생각해야 풀리도록 복잡하게 만든 문제일 수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 실장은 “변별력을 위해 출제된 고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거 수능에 출제된 어려웠던 문제를 다시 풀어보며 수능 문제 형식에 적응하는 것이 좋다”면서 “전체 평균이 낮아 다른 과목보다 표준편차가 높게 나오는 수리영역이나 난도 높은 탐구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수시 우선선발전형 경쟁률 치솟을 듯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경우 모의고사에서 2, 3등급을 받던 중상위권 학생들은 조금만 노력해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반면 1등급을 받아왔던 최상위권 학생들은 단 한 문제만 실수해도 등급이 뚝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1등급 인플레 현상’이 생긴다. 이는 수능 1등급이 백분위 4%가 아닌 5∼7%로 늘어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수능의 변별력이 없어지므로 정시 전형보다는 다양한 요소를 골고루 평가하는 수시 전형 경쟁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 성적이 잘 나온 학생은 수시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우선선발 전형을 노려볼 수 있다. 중하위권도 쉬운 수능 덕분에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게 될 가능성이 커져 상향지원도 가능하다. 따라서 수능 우선선발 전형에 많은 지원자가 몰릴 공산이 크다.

수시 전형 중 학교생활기록부를 많이 보는 학생부 우수자 전형도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지금까지 수시 학생부 우수자 전형에 합격한 학생의 등록률은 50% 내외였다. 학생부가 우수한 학생들이 많은 대학에 원서를 접수해 합격한 뒤 단 하나의 대학만 선택했기 때문. 하지만 올해부터 수시 미등록 충원 기간이 생기면서 1차에 합격하지 못했더라도 합격할 수 있는 폭이 예년보다 넓어졌다.

쉬운 수능으로 대학에서도 원하는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대학에서도 성적이 높은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논술, 구술고사의 난도를 다소 높일 것”이라면서 “수능이 쉬워지면 학생부 비중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1학기 기말고사 등 남은 학교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명진 기자 ymj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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