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원샷 잔’ 청자 소주잔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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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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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청자박물관
생활 아이디어 상품 내놔

전남 강진청자박물관이 선보인 청자 술잔. 잔 아랫부분에 조그마한 구멍을 낸 게 특징이다. 강진청자박물관 제공
전남 강진청자박물관이 선보인 청자 술잔. 잔 아랫부분에 조그마한 구멍을 낸 게 특징이다. 강진청자박물관 제공
천년비색의 강진청자가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청자의 고풍스러움에 편리함까지 갖춘 아이디어 상품이 출시되면서 청자 대중화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

전남 강진청자박물관은 고려시대의 기록과 고증을 거쳐 청자술잔과 화금청자, 화병 등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청자 상품을 최근 선보였다. 지름이 6cm인 청자술잔은 옛날 전쟁에서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팽이 모양의 잔을 사용했던 것을 본떠 제작됐다. 주로 말 위에서 사용하는 잔이라는 의미로 ‘마상배(馬上杯)’라고도 불린다. 술 돌리기 좋아하는 한국인 취향에 맞춰 청자로 만든 잔의 아랫부분에 조그마한 구멍을 내 한 사람이 오랫동안 잔을 붙잡지 않도록 만들어 ‘원샷 잔’이란 별명과 함께 애주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은 개당 5000원. 화금청자는 청자로 만든 매병과 주병 항아리 다기 등 작품을 한 번 구워낸 뒤 바깥쪽에 고운 금가루로 무늬를 넣어 높은 열로 다시 구워낸 것이다. 개당 100만∼300만 원으로 청자 고유의 비췻빛에 화려함과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 청자는 고려후기인 13세기 말에 제작된 청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청자로 만든 다양한 모양의 화병과 냉면그릇 접시 머그잔 등 다양한 생활자기도 함께 출시했다. 꽃병은 격자무늬, 초화(草花)무늬 등 다양한 문양을 넣어 현대적 느낌이 나도록 제작했다. 개당 가격은 5000∼5만 원으로 저렴하다. 이들 작품은 청자박물관을 방문하거나 전화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신상식 강진청자박물관장은 “그동안 국보급 유물 재현품 위주로 제작됐던 강진청자에 실용성과 편리함을 더했다”며 “앞으로는 생활자기 비중을 늘려 실생활과 가깝고 젊은층이 선호하는 작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의 061-430-3711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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