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과학벨트]과학벨트 Q&A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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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벨트 거점지구의 주요시설 및 연구단은
기초과학연구원 산하 50개 연구단·중이온가속기 설치

그동안 지자체의 유치전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아온 과학벨트는 과연 뭘까. 과학벨트의 주요 시설과 연구단에 대한 궁금증을 질의 응답으로 풀어봤다.

Q. 과학벨트에는 무엇이 들어서나.

A. 기초과학 연구를 주도할 거대 기구인 ‘기초과학연구원’이 핵심이다. 거대 시설인 ‘중이온가속기’도 기초과학연구원의 부설기관이다. 기초과학연구원 산하에는 모두 50개의 연구단이 설치된다. 사실상 기초과학연구원이라는 거대 단일 기구에 기초과학 연구와 관련된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셈이다. 이 중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는 거점지구에, 캠퍼스는 대구 광주 등 전국 각지에 들어서며 서로 유기적인 네트워킹으로 연구 역량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Q. 기초과학연구원이 들어서면 왜 기초과학 연구가 활발해지나.

A. 현재 국내 기초연구 대부분은 대학교수와 대학원생이 주축이 된 소규모 연구진이 주도하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2009년 자료에 따르면 정부의 기초연구사업 연구책임자의 77%가 대학교수일 정도다. 이 때문에 대학원생이 졸업하면 연구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소규모 개인연구를 통합해 대규모 집단연구의 방향을 설정하면 실패를 감수한 모험적이고 창의적인 연구도 가능하다. 또한 생물학, 화학, 물리학 같은 세부 분야 연구진이 협력하는 연구도 수월해진다. 학문 간 융합을 통한 공동연구는 최근 기초과학 연구의 대세다. 최근 노벨과학상의 공동수상 비율은 78.9%에 이른다.

Q. 부설기관인 중이온가속기는 어떤 것인가.

A. 중이온가속기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유일한 대형 실험시설이다. 중이온가속기는 1.08km²(약 32만 평)의 용지에 지름 10m의 원형가속기와 길이 약 700m의 선형가속기, 실험동과 연구동 10여 채 등으로 구성된다. 중이온가속기를 활용하면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희귀한 동위원소를 만들 수 있다. 이럴 경우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기존 노벨 물리학상 101개 가운데 20% 정도가 가속기를 활용한 연구다. 만약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원소를 발견하면 우리나라의 이름을 따 ‘코리아니움(Korianium)’이라 부를 수도 있다. 이미 일본은 2004년 중이온가속기로 발견한 새로운 원소에 ‘자포니움(Japonium)’이란 이름을 붙여 주기율표에 등록한 바 있다.

Q. 새로운 동위원소를 발견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나.

A. 새로운 동위원소를 발견할 때마다 인류의 과학은 크게 진보했다. 미국 화학자 글렌 시보그는 플루토늄을 발견한 공로로 1951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플루토늄은 이후 원자로의 핵연료로 사용됐다. 새로운 동위원소 발견은 핵물리 에너지 핵화학 신소재 의학 등 여러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

Q. 과학벨트에서 기능지구의 역할은 무엇인가.

A. 기능지구는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가 있는 거점지구를 보완한다. 거점지구에서 학교와 연구소가 주도하는 기초연구가 진행된다면 기능지구에서는 기업 등 산업계가 기초연구를 응용한 기술을 개발하거나 우수인력을 채용하는 등 연구가 끊이지 않고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준다. 인력 양성과 공동 연구개발을 맡는 것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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