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도권]서울대공원 붉은여우 ‘철창’ 벗어나 ‘야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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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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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여우 첫 복원용으로 결정

멸종위기종 1급인 붉은여우의 최초복원 종으로 선정된 서울대공원 붉은여우. 서울대공원 제공
멸종위기종 1급인 붉은여우의 최초복원 종으로 선정된 서울대공원 붉은여우.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이 보유하고 있는 붉은여우 한 쌍이 멸종위기종인 토종여우 최초 복원용으로 사용된다.

환경부는 “서울대공원으로부터 동물원 내 붉은여우 한 쌍을 기증받아 이 여우를 토종여우 복원 원종(原種) 1호로 삼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그동안 정부는 사라진 토종여우의 원종을 찾는 데 주력해 왔다. 토종여우는 1950년대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199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다. 또 제대로 된 연구자료도 없어 자칫 토종여우가 아닌 다른 종을 데려다 복원할 경우 수억 원이 투입된 복원사업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컸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달 박물관 내 토종여우 박제와 러시아 중국 북한산 여우의 DNA를 비교분석해 토종여우의 유전적 특징을 찾아냈고 서울대공원 내 전시 중인 붉은여우가 토종여우라는 점을 확인했다. 붉은여우는 머리와 몸통 60∼90cm, 꼬리 34∼60cm, 어깨 높이 30∼40cm의 크기에 몸 전체가 짙은 갈색에서 붉은색을 띤다. 서울대공원 측은 “10마리의 붉은여우 중 어떤 개체를 보낼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2∼5년생 한 쌍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증된 여우들은 현재 제작 중인 소백산국립공원(경북 영주시 풍기읍) 내 야생적응훈련장으로 보내져 질병검사와 야생적응 훈련을 거치게 된다. 이후 연말 목 등에 전파발신기를 부착한 후 자연으로 방사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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