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2015년 세계물포럼’ 대구경북 유치전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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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살리기 성공해서 지구촌 治水모델로 제시”

“낙동강이 흐르는 대구와 경북이 세계 물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 포럼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와 대구시, 경북도가 총력전을 펴야 합니다.”

14일 경북 경주시 현대호텔에서 열린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WWF) 유치위원회 총회’에서 이순탁 국제수문수자원프로그램(IHP) 의장(71·영남대 석좌교수)은 “2015년이면 한국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성과를 낼 시점이어서 이 포럼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엔 기구인 lHP는 지구촌 차원의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구로 이 교수는 지난해 IHP 의장에 선출됐다.

세계물포럼은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전후로 3년마다 열리는 수자원 분야의 최대 행사. 200여 개국의 수자원 관련 장관과 기업인, 비정부기구 관계자 등 3만여 명이 참가해 지구촌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1997년 모로코에서 열린 1회 포럼에 63개국 500여 명이 참가한 데 비해 2009년 터키에서 열린 5차 포럼에는 190개국 3만3000여 명이 참가해 물 문제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6차 포럼은 내년에 프랑스에서 열린다.

정부는 지난해 6월 대구시와 경북도를 국내 후보지로 결정했으며, 현재 아랍에미리트와 스코틀랜드 등이 치열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개최국은 올해 10월 레바논에서 열리는 세계물위원회 이사회에서 확정된다. 40명으로 구성된 한국유치위원회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범일 대구시장,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박은경 한국물포럼 총재 등 4명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유치위원 대부분이 참석한 이날 총회는 대구경북의 개최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지구촌 물 문제를 해결하는 모델로 주목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1970년대부터 IHP에 적극 참여해온 이 의장은 “이 포럼을 유치하려면 후보 국가가 물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이런 측면을 보여주는 데 아주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세계물포럼 유치를 위해 대구경북 지역 물 관련 전문가와 기업가 등으로 ‘대구경북물포럼’을 지난달 창립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국내 개최 후보지로 선정된 것도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핵심인 낙동강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낙동강 지류인 금호강 유역을 산업과 관광,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친환경 복합도시 공간으로 조성하는 금호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는 낙동강 본류 경북 구간 282km 유역 전체를 생태와 문화, 산업으로 연결하는 정책을 5년째 추진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대구경북을 넘어 지구촌의 치수(治水) 모델이 되도록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며 “새로 태어날 낙동강이 얼마나 큰 부가가치를 낳는지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세계물포럼을 유치할 경우 일주일 동안 열리는 회의는 대구 엑스코와 경주컨벤션센터(2014년 준공 예정), 낙동강 현장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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