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사태 100일]정부, 구제역 매몰지 4172곳 전수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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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중 1곳 보완 필요… 경기 194곳 최다”

전국 구제역 감염 가축 매몰지의 10분의 1가량이 정비나 보완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심각한 환경오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3차 매몰지 조사를 마무리한 결과 지역별로 △경기 194곳 △경북 112곳 △강원 44곳 △충남 25곳 △충북 20곳 △경남 8곳 △인천 5곳 △전남 3곳 △전북 1곳 등에서 정비 및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하지만 강원 횡성군 매몰지 두 곳을 제외하면 상수원보호구역 안 매몰지 가운데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발견된 곳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지반 붕괴를 막기 위한 옹벽(擁壁) 공사와 침출수가 새는 것을 막는 물막이벽 공사를 동시에 진행해야 할 곳이 18곳으로 집계됐다. 단일 보완공사가 필요한 곳은 차수벽 133곳, 옹벽 82곳, 배수로 85곳, 사면보강 94곳 등이다. 이 가운데 1, 2차 전수조사에서 문제가 확인된 273곳 중 11곳은 이미 정비를 마쳤고 174곳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상수원보호구역 안에 위치한 강원 횡성군 매몰지 두 곳과 매몰지 공사에서 차수벽 역할을 하는 비닐이 많이 훼손된 경기 용인시 매몰지 세 곳은 이미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매몰지에 대해서는 매몰지 외곽에 추가로 물막이벽을 시공하는 방식 등으로 침출수 유출을 차단할 계획이다.

대책본부는 공무원과 민간전문가 108개팀 380명으로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상수원 상류지역인 낙동강과 한강 인근 188곳에 대해 지난달 14일까지 1차 조사를 진행했다. 같은 달 17일부터 25일까지 2572곳을 2차 조사했다. 이후 지난달 27일부터는 최근 발생 매몰지 1412곳을 3차로 점검했다.

대책본부는 전수조사 이후에도 주민신고제와 119 연계제도를 활용해 매몰지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문제점이 있는 매몰지가 발견되면 행정안전부와 국토해양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매몰지 기동 대응반을 활용해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국방부는 매몰지를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 지하수 급수원 46곳에 대해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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