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북 전주 시내버스 85일째 파업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전세버스 66대 긴급투입… 개학시즌 교통대란 면해

각급 학교 개학일인 2일 85일째 파업 중인 전북 전주 시내버스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임시 차고지에서 ‘불법 대체근로자’ 확인작업을 벌이면서 일부 차량 운행이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그러나 전세버스 대체투입 등으로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전주시와 경찰에 따르면 민주노총 조합원 150여 명이 이날 오전 4시 반부터 임시 차고지로 쓰는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차량 운행에 나선 비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대체근로자인지를 확인했다. 일부 조합원은 차량 앞에 드러눕는 등 운행을 막다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새벽 한때 차량 운행이 10∼20분 늦어져 출근길 시민과 등굣길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임시 차고지의 차량 245대 가운데 40여 대가 운행을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각 회사의 차고지에 발이 묶여 있는 버스를 포함해 전체 382대 가운데 정상 운행한 차량은 209대(운행률 54%)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도는 이날 버스운행률이 80% 미치지 않으면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전주 완주지역 시내버스에 지원되는 1분기 적자, 벽지노선 손실 보조금 6억2500만 원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주시는 시내버스를 대신해 전세버스 66대를 투입해 전체적으로는 275대가 운행했다. 경찰은 현장에 5개 중대 300여 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전주시도 공무원 250여 명을 배치해 원활한 운행을 도왔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파업 기간에 버스회사들이 신규 채용한 운전기사들은 법에서 금지하는 대체근로자로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 된다”면서 “대체인력과 대체차량 투입은 사고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파업사태를 해결하는 데도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속 전주시청 공무원 27명이 민노총 주도의 버스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같은 민주노총 소속인 전주시 공무원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노조 탈퇴서를 제출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6일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호남여객 차량정비소에 주차돼 있던 시외버스 한 대가 불이나 전소하고 운행 중인 버스에 돌이 날아와 유리창이 파손된 사건에 대해 포상금을 걸고 수사에 나섰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