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신! 경기 서해안]김문수 경기도지사 “산업·관광 허브가 될 경기만을 주목하라”

  • Array
  • 입력 2011년 2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김문수 경기도지사 인터뷰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서해안 개발의 성공을 위해서는 간척지에 첨단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하고 토지분양가도 대폭 낮춰 세계적인 기업들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서해안 개발의 성공을 위해서는 간척지에 첨단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하고 토지분양가도 대폭 낮춰 세계적인 기업들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 경기만 일대는 동북아 해양관광레저 및 차세대 첨단산업벨트의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될 겁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국가정책으로 확정된 슈퍼경기만 개발 계획을 누구보다 환영했다. 김 지사는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지금이라도 정부가 나선 것은 서해안 일대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된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달려가는 호랑이(중국) 등에 올라탈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김 지사는 2억6400 m²(약 8000만 평), 많게는 3억3000만 m²(약 1억 평)에 이르는 서해안 일대 간척지를 가지고 “국가가 땅장사를 하고 있다”며 산업용지로의 용도변경은 물론 토지분양가격을 대폭 낮춰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중국이나 싱가포르와 비교하며 개발에도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만은 어떤 곳인가.

“옹진부터 아산, 당진, 평택까지가 경기만이다. 인천 연평도 백령도도 포함된다. 한반도의 정중앙일 뿐 아니라 역사의 중심지다. 급부상중인 중국과 가장 가깝고 중국을 겨냥한 산업 관광의 핵심 교두보다. 이곳을 방치하고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
― 서해안에 주목하는 이유는…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 경제권은 유럽과 북미권과 함께 향후 3대 경제지역으로 부상할 것이다. 서해안은 중국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상하이, 톈진, 광저우 등 환황해 경제권과 가까워 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다. 또한 공항과 항만시설을 갖추고 있고 풍부한 해양자원은 2020년 연간 1억 명으로 늘어날 중국 관광객을 흡수할 수 있는 매력을 갖고 있다. 아직 부족한 선진국형 체험형 체류형 관광휴양 기반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서둘러 준비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에 빼앗긴다.”

― 경기만에 2020년까지 36개 사업에 6조8000억 원이 투입된다. 예상되는 파급효과는…

“생산 유발 효과는 14조 원, 부가가치 유발은 6조5000억 원, 직접고용으로 생기는 일자리는 7만1000개가 예상된다. 이것은 단순 수치일 뿐이다.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다. 신재생 에너지, 그린산업, 의료기기, 바이오산업이 들어서 향후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중심 발전기지가 될 것이다.”

― 개발사업 중 상당수가 간척지에 들어선다. 농업용지인데 어떻게 할 생각인가.

“경기만에는 국유지 2억6400만 m²가 매립지로 있다. 시화호 송산단지 등에 1억6500만 m²(약 5000만 평), 화성호 옆에 9900만 m²(약 3000만 평)이다. 이곳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비롯해 첨단바이오 과학기술단지와 현대차 연구소를 비롯한 자동차클러스터 등 미래형 첨단산업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그런데 정부는 이곳을 농업용지로 묶어 놓고 농사지으라고 하는데 말이 안 된다. 농림수산식품부가 반대하고 있지만 국가적 전략적 차원에서 풀어줘야 한다.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국가가 땅장사 하고 있다고 했는데…

“다른 나라로 가려던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세계 최대인 429만 m²(약 130만 평) 규모로 힘들게 유치했다. 그런데 수자원공사는 땅값을 비싸게 받으려고 하고 투자자와 땅값 가지고 씨름하다가 3, 4년이 흘러갔다. 뒤늦게 유치한 싱가포르는 벌써 개장해서 중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도와주라고 했는데도 이 모양이다. 이런 식으로 땅장사 하다가는 세월 다 가고 경쟁에서 질 수밖에 없다. 스피드도 경쟁력인데 답답하고 안타깝다.”

― 서해안을 잇는 초고속 스마트 하이웨이가 장기 계획으로 반영됐는데…

“경기도가 제안해서 받아들여진 사업이다. 인천국제공항 경기만 충남 태안반도, 전북 새만금을 연결하는 산업 및 관광의 실크로드가 될 것이다. 향후 개성공단과도 연결되면 미래 통일 대한민국의 대동맥이 될 것이다.”

― 삼성고덕산업단지 유치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지금은 기업이 국가를 선택하는 시대다. 세계 일등 기업 삼성이 해외가 아닌 국내를 선택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다른 대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고려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자유시장 국가지만 중국보다도 대기업 공장 짓기가 어렵다. 더는 국내 기업이 외국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수도권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삼성산업단지는 일자리와 주거가 함께하는 모범적인 자족도시가 될 것이다,”

― 이번 예상 투자액 중 절반(3조900억 원)이 민자다. 민자유치가 중요한데 방안이 있나.

“경기침체로 민간자본 유치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수도권은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국토해양부도 이를 의식해 민간자본 유치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경기도, 그리고 일선 시군이 힘을 합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 슈퍼경기만 개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이제 겨우 계획만 수립한 걸음마 단계로 갈 길이 멀다. 단위 사업별로 들어가면 수도권 규제로 개발계획 수립 및 추진에 많은 제약이 있다. 경기도 혼자 힘으로는 안된다. 수도권정비심의위원회 심의 등 행정절차 이행에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