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방조제 안쪽에서 쇠돌고래 100여마리 떼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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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8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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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지구서 죽은 채 발견된 상괭이(왼쪽)와 시화지구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상괭이.   동아일보 자료사진
반포 지구서 죽은 채 발견된 상괭이(왼쪽)와 시화지구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상괭이. 동아일보 자료사진
'상괭이'로 불리는 소형 돌고래 100여 마리가 3일부터 일주일 사이 새만금방조제 내측에서 떼죽음한 것으로 밝혀졌다.

8일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과 군산해경, 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3일 군산시 신시도 배수갑문과 가력도 사이의 새만금 방조제 내측 자갈밭 위와 내측 수면에서 상괭이 12마리가 숨진 데 이어 7일과 8일에도 이 일대에서 90여 마리가 추가로 숨진 채 발견됐다.

농어촌공사측은 3일에는 5마리, 7일과 8일에는 각각 70여 마리와 20여 마리 등 모두 103마리를 수거해 위탁 업체에 맡겨 군산의 한 소각장에서 처리했다고 밝혔다.

고래목 물돼지과의 포유류인 상괭이는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6종의 고래 중 하나. 몸빛은 회백색이며, 몸길이는 1.5~2m에 달한다. 수심이 깊고 수온이 낮은 동해안 일대와 서해에서도 흔히 목격된다.

상괭이가 새만금 방조제 일대에서 이처럼 대규모로 떼죽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쇠돌고래의 떼죽음을 처음 발견한 이모 씨(부안군)는 당시 "조업을 위해 방조제측 아래로 내려가 보니 자갈밭 위에 상괭이 수 마리가 숨져 있는 것을 보고 해경 파출소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방조제 아래 자갈위에서 1~2m 길이의 상괭이 5마리가 부패한 채 숨져 있었으며, 방조제 내측 20m 떨어진 곳에 설치된 그물에 7마리가 걸려 숨져 있었다.

군산해경은 4일 이들 상괭이가 동사로 인한 폐사한 것으로 일단 판단하고 상괭이 사체의 수거 및 처리를 농어촌공사에 맡겨 소각처리하도록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여년간 이 지역에서 어업을 해온 A 씨는 "올해 1월초부터 계속된 한파로 내수면 전체가 얼어붙으면서 포유류인 쇠돌고래가 물속에서 숨을 쉬지 못하거나 굶주려 죽은 것"이라고 말했다.

A 씨는 오래 전부터 상괭이가 새만금 일대에 서식하고 있었으며 방조제 건설 이후에도 오징어와 주꾸미, 숭어, 전어 등이 풍부한 담수호 내부 쪽에서 수백여 마리가 떼지어 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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