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세종 손자 ‘이탁’ 묘지 서울시문화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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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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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 일생 새긴 백자도자기… 조선 전기 왕실 기록 담겨

이탁의 묘지. 이탁이 세상을 떠난 1547년 4월 순백자로 만들어졌다. 문구는 민제인이 지었다고 기록돼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이탁의 묘지. 이탁이 세상을 떠난 1547년 4월 순백자로 만들어졌다. 문구는 민제인이 지었다고 기록돼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서울시는 조선 전기 인물인 세종의 손자 윤산군 이탁(李濯·1462∼1547)의 백자 묘지를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13호로 지정한다고 12일 밝혔다. 화정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묘지는 가로 18cm, 세로 23cm, 두께 2cm로 모두 석 장이다.

이탁은 세종의 넷째 아들 임영대군 이구(李구)의 여덟째 아들로 태어났다. 묘지에는 성종이 행실이 우수한 종친을 뽑아 활쏘기 대회를 열었는데 이구가 참석했다는 내용과 술을 즐기지 않고 꽃 기르는 일로 낙을 삼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중종반정 직후 신수근과 가깝다는 이유로 유배 간 사실, 정실 부인 사이에서 2남 1녀를 두었고 측실 부인 사이에서는 아들 다섯을 두었다는 내용도 새겨져 있다. 묘지 내용은 문신인 민제인이 지었다고 기록돼 있다.

서울시는 이 묘지를 통해 이탁 개인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선 전기 왕실 인사에 대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조선 전기의 도자기 묘지는 리움미술관이 소장한 국보 제172호 ‘진양군 영인정씨 묘지’(1466년)와 보물 제1428호인 ‘정통십삼년 분청사기상감묘지’(1448년) 등에 불과하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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