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충남-강원영동 지역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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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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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시도 37개시군 확대… 66만마리 도살
천안에선 AI까지 동시 발생 ‘초유의 사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가축 질병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사실상 전국이 총력 방역 체제 권역에 들었다. 지난해 11월 29일 발생한 구제역은 경북, 경기, 인천, 강원, 충북을 거쳐 2일 충남과 강원 영동으로까지 확산됐다. 구제역은 6개 시도 37개 시군에서 발생했고 도살처분 규모는 66만 마리를 넘어섰다. 한편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전남·북, 경남은 고병원성 AI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과 경남은 야생조류에서, 전북과 충남은 가금류에서 각각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 꺾일 줄 모르는 구제역

농림수산식품부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젖소농장과 병천면 관성리 돼지농장, 강원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 등 모두 11건의 구제역 의심 신고에 대한 조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2일 밝혔다. 경북에서 경기까지 북상한 구제역이 다시 남쪽으로는 충북을 거쳐 충남까지, 동쪽으로는 영동지역까지 번진 것. 천안과 강릉 외에도 경북 포항시, 경기 광명시, 강원 양구군에서도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했다.

문제는 충남이 돼지 사육규모 1위(191만2161마리), 젖소 사육규모 2위(7만9903마리)라는 점이다. 젖소는 경기, 한우는 경북이 사육규모가 가장 큰데 이 두 지역에는 이미 구제역이 광범위하게 확산된 상태다.

방역 당국은 2일 천안 발생농장으로부터 반경 10km 이내에 대해서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백신 접종 지역은 19곳으로, 대상은 소 48만3000여 마리로 늘어났다.

그러나 구제역은 이미 충남 일대에 광범위하게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날 천안에서 2건의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보령시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 밖에 충북 괴산군, 강원 춘천시, 경북 영천시 경주시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 AI는 철새가 옮긴 듯

방역 당국은 지난해 12월 31일 전북 익산시, 충남 천안의 가금류에서 발견된 AI 바이러스가 철새에 의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익산과 천안의 가금류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익산, 충남 서산시, 전남 해남군의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AI 바이러스와 동일한 유전자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 바이러스는 2009년과 2010년 몽골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31일 경남 사천시의 야생조류에서 발생한 AI와의 유사 여부는 조사 중이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철새 도래지 등에 대해 철저한 소독을 실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농식품부는 “닭이나 오리의 분뇨를 통해 AI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으므로 가금류의 분뇨를 농장 밖으로 이동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AI는 1, 2일 양일간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구제역과 AI의 동시 발생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방역 당국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특히 구제역과 AI가 모두 발생한 유일한 지역인 천안은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AI의 경우 아직까지 전국 확산은 아니라고 보고 방역을 통한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구제역과 AI 방역에 동일한 소독약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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