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2010&2011]<8>신흥국에 투자해야 글로벌 경제가 산다

  • Array
  • 입력 2010년 12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세계 경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핵심적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경향은 2011년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 국가들의 성장이 2010년 6%, 2011년 6.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 경제는 최근 경제위기의 충격을 완화했을 뿐 아니라 선진국이 2008∼2009년의 경기 침체 경향을 극복하도록 도왔다. 하지만 선진국의 실업률이 위기 당시 수준에 머물고 있고 경기 회복은 여전히 멀다.

신흥국 정부는 정책과 제도를 적절히 조화할 필요가 있다. 이 국가들이 단기적으로는 세계 경제 회복을 앞당기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엔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반시설 분야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장기 자본 유입을 지원해야 한다. 이는 세계 경제의 추가 수요를 떠받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신흥국의 중산층 소비자 수를 늘리고 이들의 구매력을 높이며, 그 결과 글로벌 수요에 잠재적으로 효과를 미치도록 해야 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12개 신흥국 중산층 소비자의 한 해 구매력은 6조9000억 달러에 이른다. 경영컨설팅사 매킨지는 이 수치가 10년 후 20조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미국 소비 수준의 2배다. 브릭스 국가는 세계 경제 성장의 속도와 방향, 지속성에 있어 중요하다.

인도로 눈을 돌려보자. 금융위기 전 5년간 인도 경제는 매년 평균 9% 성장했다. 금융위기 동안 성장률은 둔화됐지만 여전히 6.7%였다. 2009∼2010년 성장률은 7.4%로 회복돼 2011∼2012년에는 9%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높은 저축률과 활기찬 투자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위기 대응법도 효율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건전한 금융 및 은행 시스템은 글로벌 시장에 제한적으로 노출돼 있고 다른 신흥국과 달리 수출이 아니라 국내 수요가 성장을 이끌고 있다.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수요가 회복되어야 하는데 선진국에서는 부분적이고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인도가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려면 강한 국내 수요에 계속 의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전력 통신 도로 항만 공항 등 기반시설 분야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공공부문이 중요한 역할을 계속 담당하겠지만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 인도의 기반시설 적자와 이에 따른 자금 부족을 감안할 때 외국인 직접투자를 포함해 일정 수준 이상의 민간 투자가 필요하다. 동시에 인적 자본에 투자해 노동력의 질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11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참가국은 개발 이슈를 핵심 어젠다로 꼽았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기반시설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고, 몇몇 지도자도 이를 승인했다. “개발도상국에 투자함으로써 잉여 저축을 투자로 재활용하는 일은 당장의 수요 불균형뿐 아니라 개발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시 말해 다른 종류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이 불균형을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

이 작업을 심각하게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선진국에서 추가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글로벌 경제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

신흥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에서 맡는 역할은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힘의 이동은 선진국과의 협력 파트너십에 기반을 둘 필요가 있다. 인도는 탄력성 있는 민주주의 가치와 다양성을 관리할 능력, 강한 경제 기반을 바탕으로 세계적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Project Syndicate

니루파마 라오 인도 외교장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