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대학 탐방]한양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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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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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융합-미래車공학… 21세기 연구중심 도약”

손태원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가 경영학개론을 강의하고 있다. 한양대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선발 단계부터 파격적 혜택을 준다. 신입생 때 교수 임용을 보장하는 예비교수 프로그램과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목표로 한 한양 Honors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 제공 한양대
손태원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가 경영학개론을 강의하고 있다. 한양대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선발 단계부터 파격적 혜택을 준다. 신입생 때 교수 임용을 보장하는 예비교수 프로그램과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목표로 한 한양 Honors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 제공 한양대
한양대는 글로벌 명문대학을 향한 힘찬 도약을 꿈꾸고 있다.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39년까지 세계 100위권 대학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70주년 행사에서 발표된 ‘New Hanyang 2020 비전’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대학 경쟁력을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높이기 위한 세부 정책들이 실시되고 있다.

○ 2039년 세계 100대 대학 진입 목표

멀리 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한양대의 중장기 발전 계획은 수년 전부터 시작됐다. 2004년에는 외부 전문기관 자문을 토대로 ‘HYU Project 2010’을 선포하고 글로벌 명문대학 진입과 함께 세계 100대 연구중심 대학원으로 특성화하는 전략을 세웠다. 한양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2009년 대학별 특허실적에서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기술이전 실적 역시 3위로 산학 협력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양대는 새로운 미래 프로젝트인 ‘New Hanyang 2020’을 제시했다. 100주년이 되는 2039년에는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도 세웠다. 특성화와 글로벌화, 산학협력 강화 등을 통해 대학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발전 전략은 크게 브랜드와 인적역량, 자산역량 세 분야다. 2020년까지 달성 가능한 세부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먼저 브랜드 파워 제고를 위해 대학의 사회적 인지도와 위상을 나타내는 졸업생 평판도를 현재 5위에서 3위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또 고등학교 졸업생 상위 1% 학생 점유율을 10%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인적역량 제고를 위해 교수당 피인용 논문 횟수를 16회(2008년)에서 40회로 늘리기로 했다. 자산역량 역시 4207억 원의 교비 규모를 1조1000억 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또 교수 충원비용과 연구비 투자 등을 368억 원에서 1700억 원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양대는 목표 달성을 위해 3단계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2012년까지 1단계에서는 단과대별로 자율책임경영제를 중심으로 교육과 연구 분야의 경쟁 시스템을 도입하고 국제화 인프라를 갖춘다. 자율책임경영제는 교육과 연구의 최일선인 단과대학을 중심으로 대학 경영을 이루겠다는 것으로 21세기형 새로운 대학 경영 패러다임이다.

2016년까지 2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정착된 자율책임경영제를 근간으로 단과대학별로 발전전략을 세우고 예산 편성과 집행, 정책 입안과 실행 등 자율권을 대폭 확대한다. 3단계에서는 단과대가 대학 발전의 주체가 돼 자율책임경영을 완성한다.

○ 발전전략의 핵심은 인재 양성


한양대 발전전략의 궁극적 목표는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는 교시인 ‘사랑의 실천’과도 부합된다. 단순히 전문지식을 갖춘 기능인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양대는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특화된 리더십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특히 선발 단계에서부터 파격적 혜택으로 뛰어난 학생들을 유치해 왔다. 우수인재 유치를 위한 다이아몬드 프로그램은 4년간 등록금 전액 면제, 교환학생 및 해외연수 실시 등 다양한 특전을 제공한다. 특히 입학 때 교수 임용을 보장하는 예비교수 프로그램과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목표로 한 한양 Honors 프로그램 등 특별인재 양성 과정은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큰 인기다.

한양대만의 특성화 정책도 21세기를 이끌어 갈 미래형 인재를 육성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첨단 정보기술(IT)의 융합을 선도하는 융합전자공학부와 그린 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수준 연구역량 확충을 목표로 신설된 에너지공학과, 스마트카와 그린카 개발 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자동차공학과 등이 연구중심대학으로서 한양대의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 금융 전문가를 위한 파이낸스경영학과와 법학을 중심으로 정치학, 경제학, 철학 등을 연계하는 정책학과 등도 한양대만의 특화된 전공 분야다.

에리카캠퍼스(옛 안산캠퍼스)는 산학협력 인재 양성의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004년에 이어 지난해 정부가 지원하는 산학협력중심대학으로 선정된 에리카캠퍼스 학생들은 학부 과정 내내 다양한 산학협력 교육을 접한다.

공과대 학생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로 실제 제품을 개발하는 ‘캡스톤 디자인 프로그램’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들 제품이 특허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교육 및 변리사 상담이 지원된다. 매년 900여 명의 학생이 산업 현장을 찾아 실습 과정을 거치고 지역에 위치한 국가 연구소와 중소기업의 전문가들이 겸임교수로 나서 최신 기술 동향에 대해 강의한다.

윤석만 기자 sm@donga.com

▼ 올해 정시모집 어떻게… ‘가’군 70%-‘나’군 수능만으로 선발 ▼

한양대는 정시모집에서 ‘가’, ‘나’군으로 서울캠퍼스 976명, ‘가’, ‘나’, ‘다’군으로 에리카(안산)캠퍼스 900명 등 총 1876명을 선발한다. 원서는 17∼22일 인터넷으로 접수한다. 서울캠퍼스와 에리카캠퍼스에서 1339명을 선발하는 정시 ‘가’군은 수능 100%로 모집인원의 70%를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는 ‘수능 70%+학생부 30%’로 뽑는다.

정시 ‘나’군(506명)은 수능 100%로 선발한다. 에리카캠퍼스 공대 건축학부 및 기계공학과는 ‘가’군과 ‘다’군으로 분할 모집하고, ‘다’군에서 수능 100%로 31명을 선발한다. 수능은 인문계 및 상경계의 경우 언어 30%, 수리 ‘가’/‘나’ 30%, 외국어 30%, 사탐/과탐 10%를 반영한다. 자연계는 언어 20%, 수리 ‘가’ 30%, 외국어 30%, 과탐 20%를 반영한다.

인문계 및 상경계열은 제2외국어·한문 영역 성적이 사탐 반영 2과목 중 1개 성적보다 좋을 경우 인정해준다. 자연계열은 과학탐구II 과목에 가산점을 준다. 정시 ‘가’군에서 일부 학생에게 반영되는 학생부는 교과 80%, 출석 10%, 봉사활동 10%를 적용한다. 교과 성적 산출 시 인문계 및 상경계는 국어·영어·수학·사회 교과 중, 자연계는 국어·영어·수학·과학 교과 중 교과별 상위 3개 과목만 반영한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특별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좋다. 신설되는 미래자동차공학과와 기존의 융합전자공학부는 수리 ‘가’형과 외국어, 과탐(2과목) 영역이 모두 1등급 이상인 신입생에게 등록금을 4년간 면제해준다. 방학기간 인턴십 기회가 부여되고 학부 성적이 우수하면 석·박사 통합과정에서 모든 등록금을 지원해준다. 파이낸스경영학과와 정책학과는 언어, 외국어 수리 ‘가’/‘나’ 영역이 모두 1등급인 신입생에게 4년간 등록금을 면제해 준다.

▼ 김종량 한양대 총장 “학생만족지수 평가 통해 고품질 교육-복지 서비스” ▼

김종량 한양대 총장
김종량 한양대 총장
“자신만이 아닌 지역사회와 나라, 인류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랑을 실천하는 인재를 육성하겠습니다.”

김종량 총장(사진)은 “그동안 한양대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되는 인재를 키워왔다”며 “미래 인재는 전문지식과 함께 사회 발전에 대한 고민도 함께할 수 있는 바른 인재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한양대는 1994년에 대학 최초로 학점제 사회봉사 교과목을 운영하며 봉사활동을 통한 인성과 창의성을 함양해 왔다”며 “최근에는 사랑의 실천 지수를 개발해 한양대 특유의 봉사문화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랑의 실천’이라는 교시답게 한양대는 상대를 배려하는 문화가 학교 곳곳에 스며 있다. 11월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한양고객만족지수를 개발해 행정서비스, 복지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김 총장은 “글로벌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학교 전반에서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한양대는 올해부터 강의평가를 100% 공개하고 학점이월제를 실시하는 등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학업 증진 프로그램도 한양대만의 특화된 고객서비스의 일환이다. 김 총장은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과 부진한 학생을 커뮤니티로 구성해 협동학습을 통한 공부하는 캠퍼스 문화를 구축해 왔다”며 “내년에는 국내외 명문대 교수와 명사들의 동영상 강의를 인터넷에 공개해 언제든지 수준 높은 최신 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의 장기적 비전은 ‘글로벌 톱100’ 대학에 진입하는 것이다. 김 총장은 “세계 시민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교육과 연구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한양대는 2020년까지 현재의 두 배에 달하는 연구역량을 갖추고 2039년에는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만 기자 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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