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중심 대학을 가다]시흥 한국산업기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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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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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물서 학생-기업 ‘원포인트 산학협력’

강찬형 한국산업기술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오른쪽)가 대학 내 기술혁신파크에 자리한 ‘엔지니어링 하우스(EH)’에서 학생들과 함께 리튬전지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렇게 산학협력 활동이 이뤄지는 EH는 모두 50여 곳에 이른다. 사진 제공 한국산업기술대
강찬형 한국산업기술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오른쪽)가 대학 내 기술혁신파크에 자리한 ‘엔지니어링 하우스(EH)’에서 학생들과 함께 리튬전지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렇게 산학협력 활동이 이뤄지는 EH는 모두 50여 곳에 이른다. 사진 제공 한국산업기술대
한국산업기술대 신소재공학과 3학년 이고운 씨(22·여)는 경기 시흥시 정왕동 캠퍼스 내 기술혁신파크(TIP)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TIP 15층에 자리한 기숙사인 ‘산학협동 생활관’이 바로 이 씨의 보금자리다. 건물 지하 1층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이 씨가 찾은 곳 역시 TIP 5층. 이곳에 있는 ‘엔지니어링 하우스(EH)’가 바로 이 씨의 강의실이자 연구실, 그리고 미래 직장이다. 이 씨는 현재 전자부품연구원과 기업들이 주축이 된 ‘리튬2차전지 효율화’ 기술 개발 프로젝트의 당당한 팀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씨는 “TIP 안에서 생활과 교육, 연구개발까지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며 “EH 참여기업으로부터 장학금까지 받으며 학업과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씨를 포함해 현재 400여 명의 학생이 한국산업기술대 EH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EH는 이 대학의 차별화된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다. 대학 내 일정한 공간에서 24시간 동안 교수와 학생, 기업이 공동으로 교육 및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하는 독특한 공학교육 모델이다. EH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것은 2007년 TIP 완공 때다. 이곳에는 1600여 명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가 5개 층이나 된다. 300석 규모의 아트센터, 컨벤션홀, 식당가, 은행, 서점 등 말 그대로 없는 것이 없다. 그리고 TIP 3개 층에 정보기술(IT)과 전통산업, 생명과학,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EH가 50여 개나 들어섰다. 이곳에서 약 178개의 중소 벤처기업이 현재 학교 측과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EH프로그램에 대한 기업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바이오인식 전문기업 ㈜슈프리마 송봉섭 부사장은 “EH프로그램에 참여해 세계적 수준의 지문인식 기술을 개발했다”며 “고가의 장비부터 젊은 인력 지원까지, 학교 측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부터 2013년까지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의 공동 지원을 받는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에 선정된 한국산업기술대는 올해 정규 커리큘럼에 EH교과를 개설했다. 이 대학만의 차별화된 산학협력 활동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EH교과는 교수와 외부 전문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해 학생들을 가르친다. 2012학년도부터는 EH교과에 대한 인증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김광 산학협력중심대학 사업단장(47·기계설계공학과 교수)은 “EH프로그램은 대학과 기업 간 산학연계 활성화는 물론이고 중소기업의 매출 증대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참여 학생들이 맞춤형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시흥=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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