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중심 대학을 가다]전북 전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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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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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개 지역기업과 협력 프로그램

전북 전주대 공과대 산학협력-생산디자인 공학과 이충호(오른쪽에서 두 번째), 변종원(왼쪽)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전국최고의 학과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북 전주대 공과대 산학협력-생산디자인 공학과 이충호(오른쪽에서 두 번째), 변종원(왼쪽)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전국최고의 학과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경험을 쌓고, 취업도 하고 일석이조인 셈이죠.” 전주대 생산디자인공학과 4학년 온건 씨(25)는 요즘처럼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어엿한 예비 직장인이다. 전북 정읍에 있는 상용차 배기가스 처리장치 전문업체인 ㈜이앤이텍에서 10월부터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내년 2월 졸업 후에는 정규직 취업 약속까지 받아놓았다. 온 씨는 “주위에 지방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가 탄탄하고 무엇보다 비전이 있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차세대 친환경 상용차량의 배기가스 후처리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온 씨가 이 회사와 인연을 맺고 취업까지 성공한 것은 산학협력이 계기였다. 4학년 1학기 때 전주대 생산디자인공학과 이충호 교수가 이앤이텍과 맺은 산학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해 연구개발 지원은 물론이고 회의, 자료 준비까지 열정을 보이면서 취업 기회를 잡았다.

전주대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단은 전북지역 340여 개 기계 및 자동차 관련 기업과 끈끈한 가족회사 관계를 구축해 기업의 성장과 학생들의 취업을 연계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에 역점을 두고 있다. 프로그램의 성과는 취업률 조사에서 잘 드러난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최근 취업률 조사에서 전국 4년제 대학 중 정원 2000∼3000명 규모의 B그룹 가운데 전주대의 고용보험 기준 실제 취업률은 60.0%로 전국 7위를 차지했다. 특히 산학협력중심대학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공대와 특성화학과의 취업률은 각각 68.6%, 70%나 된다.

전주대 사업단은 맞춤형 교육을 통한 취업률 높이기를 산학협력의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지역 산업계와 기업에 실제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야만 산학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산학협력 특성화 교육은 취업과 직장생활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전북 완주에 있는 자동차부품 전문업체인 ㈜인(仁)은 7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주대와의 산학협력으로 회사 성장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김권진 부사장은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으로서 전주대 사업단과의 산학협력이 없었다면 신제품 개발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산학협력을 거쳐 취업한 졸업생은 회사 생활을 하면서 명확한 비전과 자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회 전주대 산학협력단장은 “평생직장으로 삼을 만한 좋은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맞춤형 우수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산학협력의 최대 목표”라고 강조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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