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창조적 전공파괴… 통섭의 로봇으로 승부”

  • Array
  • 입력 2010년 11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영남대 공대 ‘헥사테리움’팀 ‘설계 경진대회’ 교과부장관상

영남대 공대 3개 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헥사테리움팀이 전국대회에 출품한 탐사로봇을 놓고 다음 과제에 관한 토의를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이석규 지도교수. 사진 제공 영남대
영남대 공대 3개 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헥사테리움팀이 전국대회에 출품한 탐사로봇을 놓고 다음 과제에 관한 토의를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이석규 지도교수. 사진 제공 영남대

“전공에 갇히면 통합적 문제해결을 하기 어렵죠.” 영남대 공대 3개 전공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개발한 로봇이 전국 공학도가 기량을 겨룬 ‘2010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 대학 전자공학과와 전기공학과, 기계설계전공 학생 6명은 올해 2월 ‘헥사테리움’(발이 여섯 개 달린 로봇이라는 뜻)이라는 연구팀을 만들었다. 더 튼튼하고 똑똑한 탐사용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자와 전기, 기계 공학을 버무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거미의 움직임을 본떠 다리 6개로 움직이는 헥사테리움은 바퀴가 굴러갈 수 없는 울퉁불퉁한 곳도 다닐 수 있는 데다 감지기(센서)로 속도와 방향을 스스로 인식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오염지역이나 재난지대를 탐사하거나 군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이다.

헥사테리움팀은 대학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42개 팀이 모인 가운데 최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최종 심사에 이 로봇을 선보였다. 팀장을 맡은 최현석 씨(25·전자공학과 3년)는 “전공이 달라 처음에는 혼란도 겪었지만 점차 전공별 장점이 결합돼 효과를 높였다”며 “내년에는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꼭 받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스마트폰과 탐사로봇의 기능을 연결하는 다음 과제를 이미 시작했다. 이들을 지도한 이석규 교수(54·전기공학)는 “전공의 벽을 넘어 힘을 모으면 훨씬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한 사례”라며 “융합적 분위기가 확산되면 대학의 교육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는 전공이라는 칸막이를 넘어서는 융합과 통합의 중요성을 위해 11일 이 대학 이과대학 강당에서 ‘21세기 지식생태계와 학문의 통섭’을 주제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석좌교수(56)의 강연을 마련한다. 최 교수는 전공에 갇히지 말고 언제든지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 있는 통섭형 능력을 키우는 것이 시대에 맞다는 점을 대학생들에게 강조할 예정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