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11월 G20정상회의 대비 ‘총기탐지견’ 막바지 훈련

동아일보 입력 2010-09-29 03:00수정 2010-09-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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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물에 뛰어올라 화약냄새 “킁킁”
국내 처음으로 총기만 전문적으로 찾아내는 ‘총기탐지견’이 다음 달 초 현장에 배치된다. 후보 탐지견으로 선발된 나비가 인천국제공항 인근 탐지견훈련센터에서 훈련받고있다. 사진 제공 인천공항세관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국내 처음으로 총기만 전문적으로 찾아내는 ‘총기탐지견’이 실전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27일 인천 중구 운북동 관세청 관세국경관리연수원 내 ‘탐지견훈련센터’. 기본 정규훈련을 통해 총기탐지견 후보로 선발된 3마리 중 한 마리인 ‘나비’가 공항과 똑같이 설치된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생후 15개월인 나비는 래브라도 레트리버종 암컷이다.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벨트 위에 성큼 올라가 수하물마다 코를 들이댄 나비는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자 신속히 내려왔다. 이어 컨베이어벨트 반대쪽에 설치된 장치대로 다가가 보관 중인 물건들의 냄새를 맡았다. 동작이 너무 민첩해 짐 30∼40개를 검색하는 시간이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나비는 또 화물터미널 우체국과 똑같이 만든 우편물 훈련동에도 들어가 능력 테스트를 거쳤다. 최동권 수석 교관은 “나비는 사람 나이로 치면 20대 초반에 불과하기 때문에 야생마 길들이는 것과 같은 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나비를 포함한 3마리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2마리를 총기탐지견으로 최종 확정해 다음 달 초 인천국제공항과 군경에 배치할 예정이다. 당초 6마리가 총기탐지 집중훈련을 받았는데, 2차 관문을 통과한 2마리만이 최종 후보로 낙점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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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탐지견으로 선발되는 과정은 녹록하지 않다. 생후 4개월부터 12개월 사이에 이뤄지는 ‘자견훈련’을 통해 사람에게 익숙해지는 사회화 교육을 받은 뒤 소유욕, 집중력을 키우게 된다. 이어 마약류나 폭발물 인지능력을 배우고 응용 및 숙달 자질을 익히는 기본 정규훈련을 12주 동안 받는다.

총기탐지견은 이때 화약과 오일 냄새를 통해 총기류만 탐색하는 집중훈련을 받는다. 이후 현장에 배치돼 16주간 적응훈련을 받으면서 베테랑급 탐지견으로 성장하게 된다. 통상 4∼8년 차가 돼야 침착하고 원숙미를 갖춘 탐지견으로 인정받는다.

탐지견훈련센터에서는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치고 8년간 복무하다 올 7월 명예 퇴역한 ‘네오’를 만나 볼 수 있었다. 네오는 이날 식사를 하기 전 잔디밭으로 산책을 나왔는데, 양쪽 뒷다리를 약간 절면서 걸어 다녔다. 그를 데리고 나온 교관은 “네오는 대마초, 해시시 등 마약류 68건을 적발해 최고의 마약탐지견으로 인정받았다”고 자랑했다. 네오는 2005년 한미 탐지견 경진대회에서 마약 부문 최우수 탐지견으로 뽑혔고, 지난해 말 탐지견으로서는 처음 정자를 서울대 동물병원 정자은행에 냉동 보관시켰다.

탐지견은 하루 한 차례 식사를 하면서 고된 훈련을 받는다. 네오는 훈련에서 제외됐지만 현역 시절의 식습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탐지견은 인천공항 등 전국 세관에 30마리 배치됐고, 탐지견훈련센터에 50마리가 있다. 전국 세관에 배치된 마약탐지견의 활약상은 뛰어나다. 이들의 마약 적발 실적은 올 상반기(1∼6월) 6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건보다 6배 이상 늘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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