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합조단-언론 3단체 토론회서 새로 밝혀진 3가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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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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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어뢰 모델 인쇄 실수로 잘못 발표
② 글씨보이게 돌려 전시… 덮개 안보여
③ ‘1번’ 글씨 잉크는 ‘솔벤트 블루 5’

민군 합동조사단이 5월 20일 잘못 공개한 어뢰 내부구조도(위 사진). 이 구조도는 북한 어뢰잔해(CHT-02D)의 모델이 아니라 북한무기 카탈로그에 함께 담겨 있던 PT-97W 모델로 뒤늦게 밝혀졌다. 아래 사진은 합조단이 3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문화예술계 인사들에게 공개한 CHT-02D의 설계도면이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5월 20일 잘못 공개한 어뢰 내부구조도(위 사진). 이 구조도는 북한 어뢰잔해(CHT-02D)의 모델이 아니라 북한무기 카탈로그에 함께 담겨 있던 PT-97W 모델로 뒤늦게 밝혀졌다. 아래 사진은 합조단이 3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문화예술계 인사들에게 공개한 CHT-02D의 설계도면이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지난달 20일 천안함 폭침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인 북한 어뢰 잔해(CHT-02D 모델)와 함께 공개한 실물 크기의 어뢰 구조도가 엉뚱한 모델의 구조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합조단은 29일 국방부 청사에서 한국기자협회 등 3개 언론단체와 가진 천안함 토론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3개 언론단체는 사전 질의서를 통해 “어뢰 구조도가 어뢰 잔해와 모양이 다르다”며 진위를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합조단 관계자는 이날 “CD에 담긴 파일 형태로 입수한 어뢰 설계도면 가운데 CHT-02D와 함께 담겨 있던 PT-97W 모델을 잘못 인쇄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인쇄 오류를 몰랐다가 1주일쯤 지난 뒤에야 알게 됐다”며 “5월 말 이후 진행한 분야별 전문가 설명회에서는 정확한 (CHT-02D) 모델의 구조도를 놓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군은 국민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 발표 당시 결정적 증거인 어뢰의 구조도를 잘못 공개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1개월 동안이나 오류를 바로잡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합조단은 지난달 발표 당시 유리관 속에 든 어뢰 잔해와 함께 하얀 바탕에 검은색으로 인쇄된 어뢰 뒷부분 설계도와 실물(약 7m) 크기로 확대한 어뢰의 내부 구조도를 공개했다. 이 중 어뢰 뒷부분 설계도는 정상적인 CHT-02D 모델의 것이었다.

한편 합조단은 이날 4시간 동안 열린 토론회에서 “어뢰 추진체에 쓰인 파란색 ‘1번’ 글씨의 잉크를 분석한 결과 ‘솔벤트 블루 5’ 성분이 나왔지만 이는 일반적인 유성 펜에 쓰이는 성분”이라고 밝혔다. 윤덕용 합조단 공동단장은 어뢰 폭발 후에도 유성 잉크가 남아 있는 이유와 관련해 “어뢰 추진체의 윤활유도 타지 않았고 프로펠러 부분의 페인트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며 “일각의 주장처럼 고온이 발생했더라면 윤활유가 먼저 타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언론단체는 “어뢰 잔해의 덮개가 최초 쌍끌이 어선에서 인양될 당시의 동영상에는 제대로 붙어 있었지만 사후에 없어졌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합조단은 “덮개는 총 4개로 그 가운데 2개는 폭발 때 없어졌다”며 “인양 때는 2개의 덮개가 윗부분에 놓여 있었지만 발표 때는 ‘1번’ 글씨가 잘 보이도록 덮개가 없는 쪽이 위로 오도록 전시한 차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언론단체는 “오해가 풀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합조단은 또 천안함 프로펠러 2개의 찌그러진 상태가 다른 이유에 대해 “우현 프로펠러는 모터가 급격히 멈춰서면서 관성의 힘이 크게 작용해 변형이 컸던 반면 좌현 프로펠러는 서서히 정지해 관성의 영향이 별로 없다는 게 스웨덴 선박 전문가의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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