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담양 食·道·樂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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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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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마을 2곳 육성하고
생태탐방로 5곳도 선보여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남 담양군 창평면 삼지내마을에서 어린이들이 소달구지를 타고 마을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 제공 담양군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남 담양군 창평면 삼지내마을에서 어린이들이 소달구지를 타고 마을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 제공 담양군
전남 담양군 대덕면 시목마을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전체 22개 농가가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지어 지난해 전국 최초로 유기농 생태마을로 지정됐다. 이 마을은 경지면적 50ha 중 유기농 25ha, 무농약 10ha로 농가당 평균 소득이 3900만 원에 이른다.

대나무의 고장 담양군이 유기농 생태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선진국형 유기농 생태마을을 육성하고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를 선보이는 등 남도 최고의 생태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 친환경 생명농업 육성

전남도는 지난해 시목마을에 이어 담양군 수북면 황덕마을을 유기농 생태마을로 추가 지정했다. 유기농 생태마을로 지정되려면 20개 농가 이상, 경지면적 30ha 이상의 사계절 복합영농을 실천하는 마을로 전체 경지면적의 10% 이상에서 유기농업을 해야 한다. 현재 전남에는 유기농 생태마을이 5곳 있다. 황덕마을은 56농가가 유기농 7ha, 무농약 41ha 등 전체 48ha에서 유기농 쌈채소와 토마토 등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 마을은 주변에서 나는 죽순, 다래잎, 뽕잎, 두릅, 옻나무잎 등으로 만든 장아찌를 곁들인 쌈채정식과 신선초돼지고기 전골을 마을 향토음식으로 개발해 상품화했다.

담양군은 생태마을 2곳에 각각 1억4000만 원을 들여 친환경 농업체험장과 교육관을 지어주고 저온창고 등 유기농 유통시설도 지원하고 있다. 김승태 담양군 농정과장은 “생태마을이 감자 캐기, 벼 심기 체험을 비롯해 감나무 분양받기, 단감 따기 등 체험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며 “8월 말까지 2개 마을을 추가 지정해 주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남도를 대표하는 생태관광지

담양군은 올해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담양 오방(五方)길’을 선보였다. 담양읍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길이 중심이 되는 ‘명품 숲 가로수길’(5km)과 슬로시티인 창평면 삼지내마을 돌담길과 상월정을 잇는 ‘사목사목 돌담길’(5km)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최초 하천습지인 ‘담양습지 둑방길’(5km), 식영정과 소쇄원을 연결하는 ‘가사문학 누정길’(2km), 영산강 발원지인 가마골 용소에서 담양호까지 물길 따라 걷는 ‘담양호 산막이길’(8km)도 인기다.

영산강 시원지인 용면 용소(龍沼)와 가마골도 생태숲으로 다시 태어난다. 가마골 일대가 산림청 생태숲 신규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국비 16억 원으로 2014년까지 식생을 복원하고 탐방로와 생태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2007년 12월 슬로시티로 지정된 창평면에는 올해 26억3000만 원이 투입돼 명품 돌담길과 수변 공원이 조성된다. 28일에는 제3회 슬로시티 국제총회에 참석한 외국인 등 200명이 창평면을 답사하고 슬로푸드 체험도 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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