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나근형 인천시교육감 당선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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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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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별 전담팀 운영해 학력 올린다”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당선자는 내달 1일 취임을 하면 송영길 인천시장과 협의해 인천지역 초중고교 무상급식이 빨리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dongA.com에 동영상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당선자는 내달 1일 취임을 하면 송영길 인천시장과 협의해 인천지역 초중고교 무상급식이 빨리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dongA.com에 동영상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4일 오전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당선자(70)의 인천 남동구 구월동 선거캠프. 이청연 범진보 단일 후보를 근소한 차(0.35%·3551표 차)로 누르고 당선된 그는 ‘당선 인사’ 등 바쁜 일정을 짜기 위해 참모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신문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제자들이 이번 지방선거에 여러 명 출마했는데 내가 선거를 치르느라 관심을 갖지 못했어요.” 그는 신문에 실린 시의원 당선자 등의 이름을 호명하면서 “내 제자인데 학창시절 너무 착하고 성실했다”며 “의정활동도 마찬가지로 성실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제자사랑의 마음을 드러냈다.

나 당선자는 인천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사범대 수학교육과를 나와 김포여중 동인천고 제물포고 하성종합고 인일여고 등에서 학생을 가르쳤다. 제물포고 교감, 부원중 교장, 인일여고 교장, 인천시교육청 중등교육국장 교육국장 등도 지냈다. 정년(2001년 8월)을 한 달 정도 앞둔 시점에서 인천시교육감에 당선됐다. 한 차례 더 교육감에 당선된 뒤 지난해 7월 15일 퇴임했다. ‘3선 도전’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는 나 당선자는 “인천교육을 아끼고 사랑한다”며 “40년 넘게 일하다 보니 자식처럼 남다른 애정이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에 예산지원 확대 요청해
초중고 무상급식 당장 시작할 것

―주요 공약 중 하나인 무상급식은 언제부터 시작하는지.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와 긴밀히 협조해 초중고교 무상급식을 당장 시작해 볼 생각이다. 인천시 예산 규모가 시교육청보다 3배가량 많다. 교육청 무상급식비 예산을 현재 300억 원에서 배 이상 늘리고 인천시 지원도 예산 규모의 비율에 맞게 늘리면 무상급식이 가능할 것이다.”

―인천 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우선 조직점검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은 조직이 하지만 그 일을 하게 하는 것은 결국 사람과 사상이다. 교육청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밖에 나와서 보니 인천의 교육정책에 대한 홍보가 너무 안 됐다는 생각을 했다. 취임하면 각 과장이 나서 기자들을 상대로 정례 브리핑을 갖는 등 허심탄회하게 교육행정을 홍보할 수 있도록 제도화할 생각이다.”

―교육감 3선의 승리 원인과 배경은….

“내 진단이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8년간 교육감을 한 것이 가장 큰 힘이 된 것 같다. 이와 함께 정치성이 없었던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본다. 이 외에 TV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를 헐뜯거나 비방하지 않은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학업 성취 목표 관리제 도입
외국학교와 교환학습 활성화


―특목고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사실 노무현 정부 때 인천에 특목고를 설치하려고 시도를 했지만 엘리트 교육을 반대하는 당시의 정부정책과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제도상의 문제점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사실 이것이 악재로 작용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는 데 어려웠다.”

―교육감 선거에서 가장 이슈였던 학력신장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교육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이 있다. 내가 평교사 시절에는 학생의 현실과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해 학생이 필요한 것을 찾아주는 것이 학력을 끌어올리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것이 정답이라고 지금도 확신한다. 이런 것을 학생과 교사가 정확히 알고 치료해 나가면 자연스럽게 학력이 신장된다고 믿는다. 학생은 자신의 꿈을 갖고, 교사는 제자의 꿈을 키워주기 위한 정열과 사랑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충족되면 자연스럽게 학력신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취임하면 학업성취 목표 관리제를 도입하고 학년별 교과별 학력 향상 전담팀을 운영해 학력을 끌어올릴 것이다. 또 외국 학교들과 교환학습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글로벌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여건도 만들겠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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