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함미 유속 5~7노트… 구조작업 일시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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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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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크레인 도착… 감압체임버 추가 투입
■ 기상악화로 수색 난항

천안함 침몰 사고 7일째인 1일 해군이 이틀째 잠수를 중단하는 등 실종자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천안함의 인양작업을 맡을 해상크레인 ‘삼아 2200호’는 이날 오후 소청도에 도착해 본격적인 작업 준비에 들어갔다.

백령도의 날씨는 이날도 심술을 부렸다. 안개가 더 심해져 가시거리가 80m로 떨어졌다. 오후 들어 안개가 걷혔지만 사고 해역은 파도가 1.5∼2.5m로 높고 바람도 초속 10∼13m로 강했다. 수온도 섭씨 4∼5도로 차고 함미 쪽 유속은 5∼7노트(시속 9∼12km)에 달해 잠수가 불가능했다. 군은 결국 구조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군은 날씨만 좋아지면 본격적으로 함미 부분 수색작업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1일 브리핑에서 “함미 부분의 연통 뒷부분에 잠수사 인도용 밧줄을 설치했고, 이곳부터 좌현 출입구까지도 인도용 밧줄을 연결했다”며 “좌현 출입구에서 승조원 식당까지 인도용 밧줄을 연결해 실종자를 수색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함미 쪽 출입구와 함수 좌현 출입구에 부이를 하나씩 더 설치하고 인도용 밧줄 추가 설치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경남 거제시 성포항을 출발한 해상크레인 ‘삼아 2200호’는 이날 오전 11시 소청도 남쪽 해상을 지나다 날씨가 나빠져 소청도로 입항했다. 해경 관계자는 “2일까지는 사고 현장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양작업을 시작하는 정확한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물로 바다 바닥을 훑으며 조업을 하는 ‘쌍끌이 어선’도 수색 작업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군경은 인천 지역 쌍끌이 어선 12척에 수색 작업 동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어선은 2척씩 짝을 지어 대형 그물로 바다 밑을 끌며 조업한다. 해저 100m 이상의 바닥까지 수색할 수 있어 구조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탐색 구조작업을 벌이는 해난구조대(SSU)와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파괴대(UDT) 잠수사들을 치료하는 장비인 감압체임버도 추가로 현장에 투입된다. 잠수장비 판매 및 대여, 수중공사 업체인 울산의 백스쿠버는 해군의 요청에 따라 이 회사가 보유한 4인용 감압체임버 2대 가운데 1대를 2일 천안함 탐색 구조현장으로 보낼 예정이다.

천안함 침몰 사고 해역에서 구조작업을 돕던 한국구조연합회원 33명은 철수를 결정했다. 정동남 회장(60)은 “민간인은 철수하는 게 현역 군인들의 구조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철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백령도에 도착해 29일 함수가 발견된 사고 해역으로 가 한 차례 수색작업을 했지만 물속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국방과학연구소 국방부조사본부 등 민간 전문가와 군 전문가 60여 명으로 구성된 군민 합동조사단도 현장에 투입된다. 박정이 합동참모본부 전력발전본부장(육군 중장)이 단장을 맡은 조사단은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일차적으로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기상청은 2일 오전부터는 맑은 날씨가 계속돼 구조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중국에서 다가오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2일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맑은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기온은 영상 1∼4도 안팎으로 춥겠으며 바람도 초속 6∼7m로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백령도=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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