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수능강의, 자기수준에 맞는 커리큘럼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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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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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EBS강의 70% 이상 연계’ 대비법

EBS는 올해부터 강사에게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는 것을 넘어 강의를 듣는 중간중간 질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질문을 올리면 강사가 24시간 내에 답변을 올려준다. 사진 제공 EBS
EBS는 올해부터 강사에게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는 것을 넘어 강의를 듣는 중간중간 질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질문을 올리면 강사가 24시간 내에 답변을 올려준다. 사진 제공 EBS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10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EBS 수능 강의에서 70%를 연계해 출제하겠다”고 밝히자 주말인 14일 EBS 홈페이지는 강의 영상 다운로드가 불가능할 정도로 혼잡을 빚었다. 평균 10만 명 정도였던 방문자 수가 이날 하루 17만 명으로 늘면서 다운로드 서버가 견디지 못했다.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EBS는 급히 서버 증설에 나섰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70% 연계율은 숫자놀음일 뿐”이란 지적이 있지만 학생들의 EBS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수준별로 다양한 교재-강의
모의고사 등급 맞춰 선택을

○ ‘연계율 70%’의 의미

EBS는 매년 수능이 끝나면 그해 수능과 EBS 강의의 연계율을 발표해왔다. EBS에 따르면 2009년 수능의 연계율은 78.5%였고 2008년 수능은 78.7%였다. 이미 70%는 넘은 수치다. 하지만 수험생이나 학원가에서는 “20∼30% 정도라면 몰라도 70% 이상은 체감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이런 체감도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EBS가 발표하는 연계율이 ‘직접연계율’과 ‘간접연계율’을 합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EBS가 말하는 수능 연계율이란 수능 방송교재 속 지문이나 내용, 자료, 문제유형이 수능에 직간접적으로 반영된 정도를 뜻한다. 이 중 수험생이 EBS에서 공부한 내용이라고 체감할 수 있는 직접연계율은 20∼40%다.

안 장관은 “30%인 연계율을 70%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직접연계율을 30%에서 70%로 높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물론 직접연계율이 높다고 해서 EBS에서 나온 문제가 똑같이 나온다는 것은 아니다. EBS 교재에 나왔던 지문이나 자료의 활용도가 지금보다 더 높아진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

지난 수능 언어영역에서 EBS와 직접 연계된 사례를 보면 “32∼34번 문제의 지문인 ‘승무’는 EBS Final 모의고사에서 다룬 작품”, “시나리오 작품 ‘장마’에 나오는 인물 성격을 묻는 문제는 교재에서 다룬 것”이라는 식이다. 학원가에서 “EBS가 아닌 다른 책에서도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작품이나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닌 셈이다.

○ 지문, 자료를 꼼꼼히 살펴야

직접연계율이 70% 이상 된다면 지금까지보다 2배 이상 EBS의 지문이나 자료 활용도가 높아진다는 뜻이다. 물론 다른 교재에서도 비슷한 자료나 문제가 나올 수 있지만 EBS에서 나올 확률은 더 커지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

언어영역은 특히 연계율이 높은 문학 작품을 주목해야 한다. 2008년과 2009년 모두 출제된 6개 문학작품 중 4개가 EBS에서 다뤘던 작품이다. 2008년에 나온 고전시가 ‘춘면곡’은 당시 수험생들에게 “생소하다”는 반응이 나왔던 작품이지만 EBS에서 여러 차례 다룬 바 있다. 비문학은 똑같은 지문을 출제하지 않지만 내용이 비슷한 지문은 계속 출제됐다. 작년 수능에 나온 ‘기업 결합’의 문제점을 설명한 글은 EBS 교재에 나온 기업 결합의 장점을 설명한 글과 유사하다.

수리영역은 지난 수능에서 EBS가 밝힌 직접연계율이 50%에 달한다.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숫자나 도형의 위치 등만 바꿔 출제되고 있다. 외국어영역은 EBS에서 나온 지문과 거의 같은 내용의 지문이 수능에 출제된 바 있다. 지금까지 외국어영역의 직접연계율은 20% 내외였지만 앞으로 70%로 확대되면 독해 지문뿐만 아니라 듣기평가에서도 유사한 내용이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영역의 자료제시형 문제 가운데는 EBS에서 다룬 자료와 유사한 자료들이 여러 번 출제됐다. 문제 유형은 변형된다. 지난해 수능 국사 과목에서는 EBS 수능특강에 나온 문제의 지문을 답지로 바꾸고 답지를 지문으로 바꿔 출제하기도 했고, 법과사회 과목에서는 EBS에 나온 자료를 이용하고 답지 중 2개도 거의 그대로 활용했다.

○ 방대한 강의, 맞춤형 커리큘럼을 짜야

EBS의 수능 TV 채널인 EBS플러스1에서는 중위권 학생 눈높이에 맞춘 강의를 방송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200여 권에 달하는 교재를 활용한 1000여 개의 다양한 강좌를 이용할 수 있다. 모든 강의가 무료지만 방대한 양을 전부 소화하기는 어렵다. 연간 계획표를 보고 자신에게 맞는 커리큘럼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EBS 박상호 학교교육본부장은 “올해부터 6월, 9월 평가원 모의평가와 11월 수능을 중심으로 수험생들이 자기주도적인 학습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강좌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EBS 수능 대비용 교재는 크게 3개 시리즈가 뼈대를 이룬다. 6월까지는 각 영역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수능특강’을, 여름방학 기간에는 문제풀이에 초점을 맞춘 ‘10주 완성’을, 마지막 두 달간은 ‘파이널 실전모의고사’를 이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한 권의 교재에도 강의는 여러 강사들이 수준별로 진행하고 있다. 맛보기 강의를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찾아 수강하는 것이 좋다. 본인의 수준을 정확히 모르겠다면 모의고사 등급에 따라 EBS가 추천하는 강의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1등급부터 9등급까지 각각의 수준에 맞춘 강의를 선별해 놨다.

뼈대를 이루는 3개 시리즈 외에도 수준별로 다양한 교재와 강의가 있다. 기초가 부족한 학생이라면 ‘포스’, ‘탐스런’ 시리즈와 같은 고1, 2 학생을 위한 내신 강좌로 부족한 영역의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 고3 수능 강좌는 대부분 문제 풀이가 중심이다. 고득점을 원하는 상위권 학생들은 ‘고득점 N제’, ‘상위 1%만의 비밀’ 시리즈가 도움이 된다. 평가원 모의평가 직전에는 인터넷 특별강좌인 ‘강의노트’ 시리즈로 대비할 수 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BS 강사가 추천하는 강의 활용법▼

○ 자신과 맞는 강사를 찾아라

공부는 즐거워야 한다. 자신을 강사에게 맞춰나가는 과정이 힘들면 중간에 포기하 고 만다. 일단 관심이 가는 강사를 선택해 그 강사의 조언대로 학습계획을 세워라.

○ 모든 강의를 다 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버려라

기초강의, 보강강의, 마지막 실전강의를 중심으로 필요한 강의를 골라 커리큘럼을 짜고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그런 뒤에도 여유가 있다면 다른 강의를 추가하라.

○ 듣는 것만으로 내 것이 되지 않는다

예습과 복습 없이 듣기만 해서는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예습, 강의, 복습을 반복할 때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자료: EBS 심주석 수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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