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강동-주전해안 몽돌 보호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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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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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150m 제방 설치 등
2018년까지 340억 원 투입

울산 북구 강동 해변의 몽돌. 울산시는 올해부터 몽돌 유실 방지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 제공 울산시
울산 북구 강동 해변의 몽돌. 울산시는 올해부터 몽돌 유실 방지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 제공 울산시
‘울산 12경’으로 불리는 강동과 주전 해안 몽돌 보호대책이 마련됐다. 울산시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 340억 원을 들여 강동과 주전 해안 몽돌 유실 방지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북구 강동동 산하해수욕장 일원에 266억 원을 들여 바닷속에 150m 길이의 제방을 설치해 몽돌이 파도에 쓸려나가는 것을 차단할 계획이다.

또 파도에 의해 유실된 몽돌과 모래 등 24만 m³를 다시 해변으로 끌어오는 사업도 2018년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동구 주전동 해안에는 74억 원을 들여 올해부터 2014년까지 300m 길이의 물속 제방을 설치하고 유실된 몽돌 4만3000m³도 해변으로 끌어올 예정이다.

앞서 울산시 용역으로 강동과 주전 해안 몽돌 유실 원인을 분석한 ㈜대영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말 최종 보고서를 통해 “1968년에 비해 강동 몽돌은 21%, 주전 몽돌 밭은 4% 감소했다”면서 “몽돌 유실 원인은 해안 배후지를 도로나 주택 상가 등으로 개발하면서 해빈(海濱·해안선∼육지호안에 이르는 백사장이나 몽돌 밭) 면적을 잠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항공사진 분석 결과 강동 해안 해빈 면적은 1968년 11만4100m²(약 3만4500평)였으나 배후지 개발로 1만5100m²(약 4500평), 해안선이 육지 쪽으로 밀려 들어와 8860m²(약 2600평) 감소하는 등 모두 21%인 2만3960m²(약 7200평)가 줄어들었다.

주전 해안 해빈 면적도 1968년 7만7250m²(약 2만3400평)이던 것이 배후지 개발로 17%인 1만2580m²(약 3800평) 감소했으나 해안선이 바다 쪽으로 밀려나면서 새로운 면적이 확보돼 전체적으로는 4% 감소했다는 것이다. 대영엔지니어링은 몽돌 유실 방지 대책으로 몽돌을 인위적으로 공급하고, 파도를 줄이기 위한 해저 구조물 설치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울산 강동과 주전 몽돌은 콩알 크기로 맨발로 걸으면 지압효과가 뛰어나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몽돌 유실 방지사업은 자연환경을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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